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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유일한 행복한 고민. 외야 교통정리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1-04 10:33 | 최종수정 2016-01-05 07:31


삼성 최형우 구자욱 박해민 박한이 채태인 배영섭(왼쪽부터)은 2016시즌 주전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한다. 스포츠조선DB

삼성 라이온즈는 여러가지 난제 속에 있다. 당장 해외 원정 도박으로 인해 방출한 임창용의 마무리 공백을 메워야 한다. 자칫 윤성환과 안지만까지 혐의가 입증될 경우도 생각을 해야한다. NC 박석민의 구멍도 메워야하는 숙제가 있다.

한숨이 나오는 고민이 많지만 행복한 고민도 있다. 넘쳐나는 외야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외야 교통정리가 어려웠다. 좌익수 최형우,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박한이로 2014년과 마찬가지로 출발했으나 중반 이후 구자욱 변수가 떠올랐다. 주전들이 부상할 때마다 '땜빵' 선수로 출전했던 구자욱이 연일 맹타를 터뜨리면서 주전 경쟁을 불러왔다. 구자욱의 출전 때문에 채태인이나 박해민 박한이가 벤치에 앉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됐다.

올해는 그 주전싸움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작년 시즌 후반 군에서 제대한 배영섭이 합류한 것.

삼성은 올시즌 박한이 최형우 채태인 배영섭 박해민 구자욱 등 6명이 외야 3자리와 1루수 등 총 4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 왔다. 모두 다 어느 팀에 가든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2명은 벤치를 지켜야 하는 것이 삼성으로선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을 듯.

일단 좌익수는 최형우의 것이다. 최형우는 부동의 4번타자로 삼성 타선의 핵심. 지난해에도 타율 3할1푼8리, 33홈런, 12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박해민은 타율은 2할9푼3리로 조금 떨어지지만 빠른 발로 60개의 도루를 하며 도루왕에 올랐다. 폭넓은 외야수비는 10개구단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한이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2001년 입단 이후 1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까지 세자릿수 안타를 친다면 양준혁과 함께 역대 최다 기록 타이를 세우게 된다. 지난해엔 두차례 갈비뼈 부상으로 94경기에만 출전했지만 타율 3할을 기록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최고 히트 상품이었다. '땜빵'으로 시작했다가 주전으로 올라선 케이스. 타율이 무려 3할4푼9리로 전체 타격 3위에 올랐다. 팀내에선 1위. 구자욱이 1번타자로 자리를 잡으면서 삼성은 타선의 짜임새가 생겼고, 정규리그 우승으로 갈 수 있었다.


배영섭은 입대전 2011년부터 입대전인 2013년까지 삼성 부동의 톱타자로 나서 맹활약을 펼쳤다. 류중일 감독이 좋아하는 우타자 1번이다. 나머지 5명이 모두 왼손타자라서 우타자 배영섭의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

류 감독은 "구자욱이 작년처럼 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구자욱이 채태인과 경쟁을 해야하고, 박해민과 배영섭 중 한명은 벤치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치열한 경쟁이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여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삼성으로선 나쁘지 않은 일. 경쟁자 모두가 출전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류 감독으로선 정말 행복한 고민을 매일 해야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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