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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요? 저희는 8위팀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선수 구성이 아무리 좋다 해도 그들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지 못하면 강력한 힘을 낼 수 없다. 그래서 조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온 구단 내부 논란은 이제 종식시키고,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개성 넘치는 스타 선수들이 모여있는 프로팀, 선수들이 좋은 기분으로 매 경기 뛰게 한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여기에 더해 베테랑 감독들도 전력이 강한 팀을 맡아 애를 먹는게 프로야구판이다. 그런데 조 감독은 초보다. 혼자 초보다. 나머지 9개 구단 감독들 중 초보 감독은 1명도 없다. 2년차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나이도 71년생으로 10개 구단 감독들 중 최연소다. 그만큼 지도자로서 경험이 타 감독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인데, 그들과 같은 조건으로 싸워야 한다.
전임 이종운 감독도 신임 감독이었다. 그리고 한 시즌만에 성적에 대한 책임으로 경질됐다. 조 감독은 같은 신임 감독인데다, 오히려 계약기간은 1년 줄어든 2년이다. 선수 보강에 프런트는 칭찬을 받고 있다. 현장 감독이 느끼는 성적에 대한 부담, 압박감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과연 조 감독이 두산 김태형 감독에 이어 또 하나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중요한 건, 시즌 초반이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초보 감독들의 공통된 실수, 멀리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장의 승리에 집착하다가는 한순간에 팀이 망가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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