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 5명 올해 기상도, 누가 최고 성적올릴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1-04 11:13


2016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한국인들이 부쩍 늘었다. 기존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올해 새로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까지 가세했다.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이후 다시 MLB 광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경쟁력이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5명은 올해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전문가들과 미국 통계전문사이트를 참고로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4년째를 맞은 류현진의 키 포인트는 '부활'이다. 스포츠조선 DB
류현진(29)

올해 메이저리그 4년째를 맞은 류현진의 키 포인트는 '부활'이다. 그는 어깨 수술로 201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메이저리그 현지 분위기는 류현진의 어깨 상태에 100% 확신을 보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80% 이상 정상적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 복귀 시점은 4~5월. 전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하기는 어렵다. 미국 통계전문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류현진의 올해 성적으로 7승6패(19경기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 3.4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9,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9를 예상했다. 또 다른 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도 비슷한 예상 성적(6승4패, 3.48, 1.23)을 내놓았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두 시즌 연속 14승씩을 올렸다.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700만달러다.

추신수(34)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12년차다. ⓒAFPBBNews = News1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12년차다. 가장 경험이 풍부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올해 받을 연봉도 2000만달러로 A급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추신수가 건강하다면 자기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신수의 보직은 타순 2번, 수비 위치는 우익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의 올해 예상 성적은 지난해 보다 약간 떨어진다. 팬그래프닷컴은 추신수가 올해 18홈런 67타점 6도루, 타율 2할6푼3리, 출루율 3할6푼5리, 장타율 4할2푼2리, WAR은 1.8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의 예상치(17홈런 57타점 7도루, 타율 2할6푼3리, 출루율 3할6푼6리, 장타율 4할2푼9리)도 팬그래프닷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강정호(29)


강정호는 무릎 수술을 딛고 부활할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 DB

MLB 2년차 강정호는 2015년 첫 시즌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 말미에 무릎을 다쳐 큰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 현지에선 강정호가 수술한 무릎 재활 치료와 훈련을 마치고 4월쯤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시즌을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지만 올해 예상 성적은 다소 편차가 있다. 지난해 타격 지표에서 '업 다운'이 있을 것으로 봤다. 팬그래프닷컴은 18홈런 72타점 7도루, 타율 2할6푼1리, 출루율 3할2푼, 장타율 4할1푼8리를 예상했다. WAR은 2.9. 타율 등은 올해 보다 낮게 잡았고, 홈런 타점 등은 높게 예측했다.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의 예상치는 14홈런 52타점 5도루, 타율 2할7푼6리, 출루율 3할4푼2리, 장타율 4할4푼8리다.

박병호(30)


인천공항=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포스팅으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에게 아직 MLB는 미지의 세계다. 그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50홈런을 치면서 KBO리그를 평정했다. KBO리그 홈런왕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홈런포를 쏘아올릴 지가 팬들의 관심사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걸 감안할 때 홈런수가 줄어들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주전 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박병호가 맡을 보직은 현재로선 미정이다. 지명타자 또는 1루수 그리고 타순은 처음엔 6~7번, 인증을 받을 경우 3~5번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댄 짐보르스키가 만든 ZiPS에 따르면 박병호의 올해 예상 성적은 27홈런 84타점, 타율 2할6푼6리다.

김현수(28)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김현수가 29일 한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년 시즌 보스톤 선발로 뛰게 될 데이빗 프라이스와 대결을 고대하고 있는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두 시즌이 지나면 다시 한번 FA 자격을 얻게 된다. 김현수의 기자회견에는 두산에서 함께 뛰었던 후배 허경민과 박건우가 참석 선배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해 주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은퇴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FA로 볼티모어와 계약한 김현수도 박병호와 같은 처지다. 루키 신분으로 검증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 주전 경쟁도 불가피하다. 수비 위치는 좌익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타순은 2번부터 7번까지 유동적이다.

전문가들은 김현수가 박병호 보다 예상 홈런수는 적지만 방망이의 정확도에선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ZiPS 예측에 따르면 김현수의 예상 성적은 20홈런 64타점, 타율 2할6푼9리다.

이 같은 예상치가 반드시 적중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시즌을 미리 전망하는데 하나의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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