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화 포스트시즌행 열쇠, 결국 '부상방지'에 달렸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1-04 11:12


독수리가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바로 '건강'이다.


◇2016시즌 한화 이글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 바로 '부상 방지'다. 애써 쌓아놓은 전력을 한 순간에 날려버릴 수도 있는 위험 변수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해 7월31일 대전 KIA전 때 이용규가 상대 투수의 공에 종아리를 맞고 들것에 실려나가는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는 2016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2015시즌에 불과 2경기 차로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강화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특급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190만달러에 재계약했고, FA 최대어로 손꼽힌 특급 불펜 정우람도 84억원에 영입했다. 이밖에 심수창과 이재우 송신영 차일목 등을 데려와 전력의 취약 파트를 열심히 메웠다.

한화의 공격적인 스토브리그 투자와 그에 따른 선수 구성을 바탕으로 따져보면 분명 지난해보다 전력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게 바로 팀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다른 팀들도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열심히 움직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이렇게 영입한 외부 전력이 온전히 팀 전력으로 반영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또한 여러 돌발 변수로 인해 기존 전력에서 뜻밖의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변수 중에서 가장 크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게 바로 '부상'이다. 바꿔 말하면,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2015시즌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실패의 큰 요인도 바로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정근우와 조인성 이용규 김경언 등 핵심 야수진이 개막 이전부터 차례로 부상을 당하면서 초반 출발이 힘겨워졌다. 여기에 배영수와 안영명도 초반 가벼운 허리, 어깨 근육통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선발 로테이션에 곧바로 들어오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야수와 투수 운용에 과부하가 처음부터 걸리게 됐다. 결국 이는 핵심 불펜투수의 과도한 등판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한화 이글스가 2016시즌에 목표로 세운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하려면 기본적으로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가 사라져야 한다. 김성근 감독 역시 2015시즌의 실패를 통해 이런 부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도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캠프 도중에도 몸상태에 약간이라도 이상이 생긴 선수는 곧바로 귀국시키는 등의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또한 수술을 받고 재활중인 배영수와 이태양, 윤규진 등에 대해서도 구단 차원에서 완벽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 중이다.

김 감독은 "부상은 개인 뿐만 아니라 팀에도 엄청난 데미지다.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게 하는 게 새로운 관건"이라며 '부상 방지'가 결국 2016시즌 승부를 위한 기본 전략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