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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의 끈은 절대 놓지 않을 겁니다."
2012년 말 롯데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고려대 감독 시절 있었던 입시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살았다. 선수들의 전지훈련비로 사용했다고 하지만,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는 확실했기에 실형을 피할 수 없었다. 양 전 감독은 '잘못은 잘못'이라며 반성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따뜻하지 않았다. '평생 해온 야구를 포기해야 하나'라고 생각도 했지만, 그 때마다 정든 그라운드가 그리웠다. 그렇게 자신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재능 기부를 했다. 여자야구대표팀 활동 정도가 대중들에게 알려졌지만, 사실 양 전 감독은 전국 각지를 돌며 미래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야구를 가르쳐왔다. 죄를 떠나 '감독님께 야구를 배워 좋다'는 어린 선수들을 보며 용기를 얻었고,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열린 김응용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수원 케이티위느파크를 찾는 등 공식석상에도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양 전 감독은 '내가 가도 되는 자리인가'라며 밤새 고민을 하다 참석을 결정했다.
양 전 감독은 "나를 위해 고생한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본 업무에 누가 되지 않는 한에서 야구에 대한 끈도 놓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어온 인스터럭터 활동, 재능 기부 등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아직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 언젠가 용서를 받을 수 있다면, 야구계로 꼭 돌아가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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