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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연봉 2000만$, 건강하면 '밥값' 가능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1-03 04:08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2000만달러다. 전문가들은 추신수가 건강할 경우 자신의 역할과 기대치를 해낼 것으로 보고 있다. ⓒAFPBBNews = News1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4)가 2016년 새해를 맞아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연봉이다.

그가 올해 받을 연봉은 2000만달러. 한화로 약 236억원이다. 추신수는 2013년 12월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 FA 계약을 했다. 그 계약서에 따라 2015년 연봉으로 1400만달러(약 165억원)를 받았고 올해는 600만달러(약 71억원)가 인상된다. 추신수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똑같은 2000만달러 연봉을 받는다.

그럼 올해 추신수는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에선 높은 연봉에 어울리는 빼어난 경기력과 팀 공헌을 펼칠 경우 찬사를 쏟아낸다. 반면 받아가는 연봉은 높은데 비해 경기력이 받쳐주지 못할 경우 바로 '먹튀'라는 혹평을 날린다.

올해로 메이저리거 12년차인 추신수는 텍사스 구단에서 손꼽히는 고액 연봉자이며 핵심 선수다. 연차나 경험으로 봤을 때 애드리안 벨트레, 프린스 필드, 조시 해밀턴 등과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한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추신수의 기량에 대해선 의문을 달지 않는다. 그는 이미 FA 계약 이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 시절에 '호타준족'으로 인정받았다. 텍사스 구단이 추신수와 장기 계약을 했을 때 가장 높게 평가한 부분이 높은 출루율이었다.

추신수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을 보냈다. 첫 해였던 2014시즌엔 팔꿈치와 발목 수술로 중후반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그리고 2015시즌엔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반기(타율 0.221) 최악의 부진을 후반기 극적으로 반전시켰다. 시즌 성적 타율 2할7푼6리, 22홈런, 82타점, 출루율 3할7푼5리, 장타율 4할6푼3리로 마쳤고, 팀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추신수는 전반기에 미국 언론들로부터 혹평을 받았고 트레이드 루머에도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를 전환점으로 치고 올라가 '해피엔딩'을 이뤄냈다.

전문가들은 추신수의 2016시즌 최대 변수로 '건강'을 꼽는다. MLB닷컴을 비롯한 다수의 매체들이 '추신수 벨트레 필더 해밀턴까지 4명의 베테랑이 건강을 유지한다면 텍사스는 서부지구 정상을 수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투수 파트에선 팔꿈치 수술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접은 에이스 우완 다르빗슈 유의 몸상태가 관건이다.


추신수의 보직과 역할에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타순은 2번, 수비 위치는 우익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는 2015시즌 2번 타자(326타석)로 가장 많이 출전했고, 성적 지표(타율 0.301, 13홈
25일 강남구 논현동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서 MLB 텍사스 레인저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로저드뷔 브랜드 친선대사 위촉식에 참석했다. 기념 포토월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추신수.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런, 54타점, 출루율 0.413, 장타율 0.472)도 두루 좋았다. 우익수로 가장 많은 148경기에 출전했다. 우익수 포지션은 추신수가 외야 세 자리 중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는 위치다.

전문가들은 추신수가 아프지만 않는다면 주전으로 140경기 이상 선발 출전에 커리어 평균 성적(타율 0.281, 20홈런, 79타점)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통계전문사이트가 전망한 추신수의 올해 예상 성적은 평균치에 약간 모자란다.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은 추신수가 올해 타율 2할6푼3리, 17홈런, 57타점, 7도루, 출루율 3할6푼6리, 장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팬그래프닷컴은 타율 2할6푼3리, 18홈런, 67타점, 6도루, 출루율 3할6푼5리, 장타율 4할2푼2리.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8을 예상했다.

이런 전망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결국 실제 성적은 스프링캠프 이후 시즌이 시작돼 봐야 알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추신수가 말한 것 처럼 건강하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다. 아프지 않으면 성적은 평균에 수렴해갈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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