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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LA 다저스 입단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다저스는 지난달 31일 FA 선발 스캇 캐즈미어를 3년 4800만달러에 영입한 바 있다. 잭 그레인키가 FA를 선언해 버리고 나간 다저스는 선발진 보강이 시급한 실정이었지만, 그레인키를 비롯해 데이빗 프라이스, 쟈니 쿠에토, 제프 사마자, 조던 짐매먼 등 정상급 선발투수를 놓치면서 뒤늦게 캐즈미어와 마에다를 데려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마에다를 영입함으로써 다저스는 좌완 일색 선발진에 오른손 투수 한 명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알렉스 우드, 브렛 앤더슨, 그리고 캐즈미어까지 기존 선발 5명은 모두 왼손이다. 마에다가 오른손 투수로 3선발 또는 4선발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일본에서 에이스로 통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상은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LA 데일리 뉴스는 이에 대해 '마에다가 에이스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메이저리그의 힘든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어깨 상태가 이전처럼 실전용에 맞춰 회복돼 줄 것이냐는 지켜볼 일이다. 2000년대 이후 브랜든 웹, 롭 넨, 벤 시츠, 채드 코데로, 제이슨 슈미트, 마크 프라이어 등이 류현진과 같은 어깨 와순 수술을 받고 복귀했지만, 재기에 성공하지 못한 투수들로 꼽힌다.
LA 타임스는 지난달 15일 '다저스는 류현진이 2016년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의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류현진 수술을 집도한 닐 앨라트라체 박사가 5년전 공동집필한 논문에 따르면 어깨 회전근 손상과 관련해 와순 수술을 받은 투수중 재기에 성공한 비율은 57%에 불과하지만, 류현진처럼 단순히 와순 염증제거 수술을 받은 투수중 80% 이상은 성공적으로 복귀했다'고 전한 바 있다. 즉 통계상 20%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마에다 또는 캐즈미어를 데려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LA 타임스는 또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2년 동안 28승15패, 평균자책점 3.17을 올린 그 실력을 재현해 보인다면 다저스의 3선발로 손색없다'고도 했다. 그 뒤 상황이 바뀌기는 했지만, 1선발 커쇼에 이어 통산 98승을 올린 캐즈미어를 2선발로 보면, 류현진과 마에다가 3,4선발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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