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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캐즈미어 다저스 입단, 류현진 위치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1-02 10:38


히로시마 출신의 마에다 겐타가 LA 다저스에 입단한다. 마에다는 류현진과 함께 3선발 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마에다가 지난 2013년 3월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벌어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으로 푸에르토리코와 경기에서 투구를 하는 모습. ⓒAFPBBNews = News1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LA 다저스 입단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MLB.com이 이를 첫 보도한데 이어 ESPN도 2일(이하 한국시각)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마에다가 다저스의 일원이 됐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다저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에이스로 활약해 온 마에다는 지난달 5일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고, 미일 규약에 따라 최대 2000만달러의 입찰액을 쓴 구단과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은 다저스와 마에다가 계약기간 8년, 총액 1억달러 수준에서 입단 계약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에다는 지난 2007년 히로시마에 입단해 통산 97승67패, 평균자책점 2.49을 기록한 오른손 투수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는 6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9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며 2010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앞서 다저스는 지난달 31일 FA 선발 스캇 캐즈미어를 3년 4800만달러에 영입한 바 있다. 잭 그레인키가 FA를 선언해 버리고 나간 다저스는 선발진 보강이 시급한 실정이었지만, 그레인키를 비롯해 데이빗 프라이스, 쟈니 쿠에토, 제프 사마자, 조던 짐매먼 등 정상급 선발투수를 놓치면서 뒤늦게 캐즈미어와 마에다를 데려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마에다를 영입함으로써 다저스는 좌완 일색 선발진에 오른손 투수 한 명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알렉스 우드, 브렛 앤더슨, 그리고 캐즈미어까지 기존 선발 5명은 모두 왼손이다. 마에다가 오른손 투수로 3선발 또는 4선발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일본에서 에이스로 통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상은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LA 데일리 뉴스는 이에 대해 '마에다가 에이스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메이저리그의 힘든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어쨌든 마에다 영입으로 다저스 선발진은 안정감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어깨 수술 후 재활을 진행중인 류현진의 보험용으로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와순 봉합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현재 시즌 개막을 목표로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2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도 정상적으로 참가한다. 시범경기 중반 이후 실전 마운드에 오른 뒤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한다는게 기본 계획이다.

그러나 어깨 상태가 이전처럼 실전용에 맞춰 회복돼 줄 것이냐는 지켜볼 일이다. 2000년대 이후 브랜든 웹, 롭 넨, 벤 시츠, 채드 코데로, 제이슨 슈미트, 마크 프라이어 등이 류현진과 같은 어깨 와순 수술을 받고 복귀했지만, 재기에 성공하지 못한 투수들로 꼽힌다.

LA 타임스는 지난달 15일 '다저스는 류현진이 2016년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의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류현진 수술을 집도한 닐 앨라트라체 박사가 5년전 공동집필한 논문에 따르면 어깨 회전근 손상과 관련해 와순 수술을 받은 투수중 재기에 성공한 비율은 57%에 불과하지만, 류현진처럼 단순히 와순 염증제거 수술을 받은 투수중 80% 이상은 성공적으로 복귀했다'고 전한 바 있다. 즉 통계상 20%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마에다 또는 캐즈미어를 데려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LA 타임스는 또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2년 동안 28승15패, 평균자책점 3.17을 올린 그 실력을 재현해 보인다면 다저스의 3선발로 손색없다'고도 했다. 그 뒤 상황이 바뀌기는 했지만, 1선발 커쇼에 이어 통산 98승을 올린 캐즈미어를 2선발로 보면, 류현진과 마에다가 3,4선발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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