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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초 KBO리그의 각 팀들은 신년하례식을 개최합니다. 감독은 선수들에 새로운 시즌에 대한 포부와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LG 타자들이 절호의 기회에서 얼마나 얼어붙는지 상징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무사 만루에서 3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6월 9일 잠실 두산전 2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양석환, 유강남, 황목치승이 3타자 연속 삼진을 당했습니다.
어이없는 장면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8월 22일 잠실 넥센전 8회말 무사 만루에서는 한현희를 상대로 서상우, 안익훈, 유강남이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무사 만루라면 투수가 압박을 받기 마련이지만 LG 타자들은 오히려 투수보다 더욱 오그라들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양상문 감독의 신년하례식 발언이 타자들에게 더욱 부담을 안긴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의 금주령은 무색해졌습니다. 6월 22일 정찬헌이 음주 운전 접촉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KBO로부터 그는 시즌 잔여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240시간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정찬헌의 이탈로 LG 불펜의 붕괴는 가속화되었습니다.
정찬헌의 사례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습니다. 정성훈이 8월 10일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이 9월 중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KBO로부터 그는 시즌 잔여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정성훈은 베테랑으로서 팀의 모범이 되지 못했습니다. LG는 한 시즌 동안 두 명의 선수가 음주 운전으로 시즌 아웃되었습니다.
신년하례식에서 감독의 두 가지 강조사항이 모두 어긋난 LG는 9위에 머물렀습니다. 양상문 감독이 2016년 신년하례식에서는 무엇을 강조할지, 그리고 얼마나 선수들이 따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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