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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영구결번된 선수는 총 12명이다. 박철순(21번)을 비롯해 선동열(18번) 최동원(11번) 등 한국 프로야구에 또렷한 족적을 남긴 레전드들의 선수 시절 등번호가 영구결번됐다. 한화 이글스가 장종훈(35번)과 송진우(21번) 정민철(23번) 등 3명으로 가장 많고, 2014년 SK 와이번스 박경완(26번)이 합류했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지금은 떠나 있지만 강정호는 언젠가 우리 팀에 돌아올 선수다. 구단 차원에서 선수를 예우한다는 의미로 비워뒀다"고 했다. KBO리그 출신 타자 첫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강정호의 미국행이 확정된 지난 겨울 후배 내야수가 구단 프런트에 "16번을 사용해도 되느냐"고 문의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등번호가 선수를 상징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면 애착이 클 수밖에 없다. '히어로즈 16번' 강정호는 올해 피츠버그에서 27번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한 코칭스태프가 이미 16번을 쓰고 있어 27번을 선택했다. 그가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피츠버그팬들에게 오랫동안 27번이 강정호 번호로 기억될 것이다. 피츠버그 경기 중계를 보면 관중석에 히어로즈 시절 강정호 유니폼이 등장할 때가 있다. 강정호에 앞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류현진은 다저스에서도 99번을 쓰고 있다.
트윈스에서도 박병호의 백넘버는 52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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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도 일단 김현수의 등번호 50번을 배정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일단 비워두기로 했는데,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보유 선수가 많다보니 등번호가 세 자릿수로 넘어가는 상황이라고 한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엣 25번 유니폼을 입고 뛴다. 50번을 다른 선수가 사용하고 있어 고른 번호다.
간판급 선수가 해외리그에 진출하다고 해도 비공식적인 결번이 무조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서 뛸 때 한화 이글스 52번은 김 강이 사용했다. 윤석민이 지난 3월 초 KIA 타이거즈에 복귀했는데,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가기 전 등번호 21번은 다른 선수에게 주어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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