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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52번 잠정결번, 김현수의 50번은 어떻게 되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2-30 07:44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열렸다. 넥센 박병호가 5회 두산 노경은을 상대로 도망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덕아웃에서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박병호.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0.14

KBO리그에서 영구결번된 선수는 총 12명이다. 박철순(21번)을 비롯해 선동열(18번) 최동원(11번) 등 한국 프로야구에 또렷한 족적을 남긴 레전드들의 선수 시절 등번호가 영구결번됐다. 한화 이글스가 장종훈(35번)과 송진우(21번) 정민철(23번) 등 3명으로 가장 많고, 2014년 SK 와이번스 박경완(26번)이 합류했다.

영구결번,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그런데 영구결번이 아닌데도 한화에는 '99번'이 사라졌고, 넥센 히어로즈에는 '16번'이 없다. 한화와 히어로즈 구단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과 강정호가 쓰던 등번호를 비워뒀다. 둘은 나란히 원 소속팀에 두둑한 포스팅 금액을 안겨주고 LA 다저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 히어로즈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지금은 떠나 있지만 강정호는 언젠가 우리 팀에 돌아올 선수다. 구단 차원에서 선수를 예우한다는 의미로 비워뒀다"고 했다. KBO리그 출신 타자 첫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강정호의 미국행이 확정된 지난 겨울 후배 내야수가 구단 프런트에 "16번을 사용해도 되느냐"고 문의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등번호가 선수를 상징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면 애착이 클 수밖에 없다. '히어로즈 16번' 강정호는 올해 피츠버그에서 27번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한 코칭스태프가 이미 16번을 쓰고 있어 27번을 선택했다. 그가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피츠버그팬들에게 오랫동안 27번이 강정호 번호로 기억될 것이다. 피츠버그 경기 중계를 보면 관중석에 히어로즈 시절 강정호 유니폼이 등장할 때가 있다. 강정호에 앞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류현진은 다저스에서도 99번을 쓰고 있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행이 결정된 박병호 김현수도 비슷한 예우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박병호의 등번호 '52번'을 당분간 히어로즈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히어로즈는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박병호의 52번을 비워두기로 결정했다.

트윈스에서도 박병호의 백넘버는 52번이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김현수가 29일 한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12.29/
미네소타 구단은 이달 초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 앞서 박병호에게 52번이 찍힌 유니폼을 선물했다. 52번을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구단에서 배려를 한 것이다. 박병호는 "클럽하우스에 들렀는데 내 라커에 52번 유니폼이 걸려있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도 일단 김현수의 등번호 50번을 배정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일단 비워두기로 했는데,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보유 선수가 많다보니 등번호가 세 자릿수로 넘어가는 상황이라고 한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엣 25번 유니폼을 입고 뛴다. 50번을 다른 선수가 사용하고 있어 고른 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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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타이거즈는 선동열이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이후 18번을 봉인했고, 삼성 라이온즈도 이승엽이 일본에 있는 동안 36번을 쓰지 않았다.

간판급 선수가 해외리그에 진출하다고 해도 비공식적인 결번이 무조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서 뛸 때 한화 이글스 52번은 김 강이 사용했다. 윤석민이 지난 3월 초 KIA 타이거즈에 복귀했는데,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가기 전 등번호 21번은 다른 선수에게 주어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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