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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삼성이 외국인 투수 덕을 볼까.
베이커 이후 가장 많은 승리를 한 투수가 2012년의 미치 탈보트였다.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강속구 투수 릭 밴덴헐크가 13승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15승까지는 가지 못했다. 삼성의 좋은 타선과 불펜을 생각한다면 분명 떨어지는 승수인 것이 사실.
올핸 그 단단한 벽이 무너지는가 했다. 알프레도 피가로가 전반기에만 11승을 올리면서 삼성 외국인 선수 최초로 다승왕까지 노릴만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후반기엔 좀처럼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어깨 통증이 찾아왔기 때문. 1군보다는 재활군에 더 많이 있었던 후반기에 단 7경기만 등판한 피가로는 2승을 더하는데 그쳤다. 13승7패, 평균자책점 3.38. 오랜 치료 이후 한국시리즈에 나왔지만 150㎞가 넘던 구속이 140㎞ 중반으로 뚝 떨어지며 제활약을 하지 못했고, 결국 삼성은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삼성은 올해 11승을 거둔 타일러 클로이드와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두자릿수 승리를 했지만 후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내년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투-타의 전력이 올해보다 크게 떨어지는 내년시즌엔 선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이는가에 따라 삼성의 시즌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이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깨준다면 더할나위없는 시즌이 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 다승 톱5
선수=연도=성적
스콧 베이커=1998=15승7패, 평균자책점 4.13
미치 탈보트=2012=14승3패, 평균자책점 3.97
나르시소 엘비라=2002=13승6패, 평균자책점 2.50릭 밴덴헐크=2014=13승4패, 평균자책점 3.18
알프레도 피가로=2015=13승7패, 평균자책점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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