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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투수 내년엔 15승 벽 넘을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2-29 09:52


삼성의 새 외국인 선수 콜린 벨레스터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가족사진을 찍어 삼성행을 알렸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내년엔 삼성이 외국인 투수 덕을 볼까.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에겐 언제나 고민이 있다. 바로 외국인 투수다. 이제껏 데려왔던 외국인 투수 중에서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가 없었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시작된 이후 삼성의 외국인 투수 최다승은 1998년 스콧 베이커가 세운 15승이다. 이후 수많은 외국인 투수가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 중 아무도 15승을 넘어서지 못했다.

베이커 이후 가장 많은 승리를 한 투수가 2012년의 미치 탈보트였다.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강속구 투수 릭 밴덴헐크가 13승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15승까지는 가지 못했다. 삼성의 좋은 타선과 불펜을 생각한다면 분명 떨어지는 승수인 것이 사실.

올핸 그 단단한 벽이 무너지는가 했다. 알프레도 피가로가 전반기에만 11승을 올리면서 삼성 외국인 선수 최초로 다승왕까지 노릴만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후반기엔 좀처럼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어깨 통증이 찾아왔기 때문. 1군보다는 재활군에 더 많이 있었던 후반기에 단 7경기만 등판한 피가로는 2승을 더하는데 그쳤다. 13승7패, 평균자책점 3.38. 오랜 치료 이후 한국시리즈에 나왔지만 150㎞가 넘던 구속이 140㎞ 중반으로 뚝 떨어지며 제활약을 하지 못했고, 결국 삼성은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삼성은 올해 11승을 거둔 타일러 클로이드와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두자릿수 승리를 했지만 후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내년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삼성은 올해 24승을 합작한 2명의 투수 대신 강속구 투수를 영입했다. 앨런 웹스터는 유망주 출신으로 나이가 겨우 25세밖에 되지 않았고, 밸레스터 역시 29세로 둘 다 30세가 넘지 않은 젊은 투수들이다. 웹스터는 2013년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뽑은 프리시즌 유망주 순위 49위에 오르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큰 투수로 각광을 받았지만 점점 평가가 박해졌고 결국 돌파구를 찾기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최고 150㎞, 평균 147㎞의 빠른 공과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싱커가 주무기다. 밸레스터도 최고 152㎞, 평균 148㎞의 포심패스트볼이 강점이다. 둘 다 한국행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이 성공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투-타의 전력이 올해보다 크게 떨어지는 내년시즌엔 선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이는가에 따라 삼성의 시즌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이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깨준다면 더할나위없는 시즌이 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 다승 톱5


선수=연도=성적

스콧 베이커=1998=15승7패, 평균자책점 4.13

미치 탈보트=2012=14승3패, 평균자책점 3.97

나르시소 엘비라=2002=13승6패, 평균자책점 2.50릭 밴덴헐크=2014=13승4패, 평균자책점 3.18

알프레도 피가로=2015=13승7패, 평균자책점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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