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20년 후 2015년 KBO리그는 어떻게 기억될까. 10구단 kt 위즈가 첫발을 내딛었고, 두산 베어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프리미어 12' 우승에 열광했던 2015년 한국 프로야구. 4년 만에 프로에 복귀한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투수 혹사, 퇴행적인 선수단 운영으로 호된 비판을 받으면서도 주목을 받았고,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경기 중에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는 리그 첫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또 박석민은 NC 다이노스와 4년간 96억원에 계약해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 시즌 종료 후 KBO리그는 최고 타자 박병호, 김현수를 메이저리그로 떠나보냈다. 동전의 양면처럼 당연히 그늘진 구석도 있다. 올해 KBO리그 위상을 떨어트리고 그늘을 드리운 사건을 돌아본다.
1. 삼성 라이온즈 선수 해외 도박
2. SNS 폭로글 파문
3. 최진행 금지약물 복용
메이저리그가 한동안 금지약물 문제로 홍역을 치렀는데, KBO리그에서는 한화의 중심타자 최진행이 고개를 떨궜다. KBO는 지난 6월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된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최진행은 5월에 KBO가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 약물로 지정한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했다. 최진행은 단순 실수를 주장했지만 수습불가. 그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은 한화를 넘어 야구팬 전체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이글스는 최진행에게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
4. LG 선수 음주 사고
5. KBO리그 평균관중 저하
올해 KBO리그는 관중 762만2494명을 끌어모아 2012년의 753만3408명을 넘어 한시즌 최다를 기록했다. 목표로 잡았던 800만 관중은 실패. 총관중수가 늘었는데 경기당 평균관중은 줄었다. kt가 합류해 10구단 시대를 연 KBO리그는 정규시즌 총 720경기를 소화했다. 팀당 경기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었고, 전체 경기수도 140여경기가 증가했다. 하지만 평균관중은 1만222명으로 지난해(1만1301명)보다 줄었다. 시즌 초반 추운 날씨와 잦은 비, 전국을 강타한 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영향이 컸다고 봐야할 것 같다. 하지만 프로야구 인기가 이미 정점을 찍었고, '위기'를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