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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자금난, 니퍼트 오재원 계약협상에 미친 악영향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2-24 11:32 | 최종수정 2015-12-24 11:32


양준혁 야구재단이 개최하는 2015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양신팀 타자로 나온 니퍼트가 몸쪽 공에 놀라며 공을 피하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2.06/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준결승 일본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만루서 오재원이 자신이 친 타구가 펜스에서 잡히며 아웃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19.

두산의 모기업 두산그룹은 자금난에 봉착해 있다.

두산 인프라코어는 희망퇴직을 받고, 핵심 사업부를 매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 야구단 역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두산 야구단의 한 관계자는 "아직 그룹에서 구체적으로 (자금난에 대한 경영축소와 같은) 지시는 없었다. 일단 (야구단이) 평소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우려스러운 모습은 역력하다.

두산은 김현수를 미국으로 보냈다. 내부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상황이다.

두산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현수가 국내에 잔류했다면, 잡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금액 자체가 만만치 않아 협상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행을 택한 것은 김현수나 두산 입장에서 모두 윈-윈이었다는 평가다.

이제 더스틴 니퍼트의 재계약과 FA로 풀린 오재원과의 협상이 남아있다.

과연 두산 모기업의 자금난에 이들의 계약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두산 측은 별다른 반응은 없다. 두 선수의 계약은 해를 넘긴다는 입장이다.


오재원의 경우 다음 주에 한 차례 만난다. 하지만 직접적인 계약을 위해서 만나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협상을 위한 일종의 면담이다. 때문에 계약은 해를 넘기게 된다.

그는 두산의 주전 2루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국가대표로 프리미어 12에서 맹활약했다. 뛰어난 공수주 능력과 함께 강인한 승부 근성까지 갖추고 있다.

FA로 풀렸지만, 문제는 시장이 싸늘하게 식어있다는 점이다. 두 차례의 만남을 가졌는데, 두산 측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오재원은 꼭 잡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꼭 잡으려는 행보와는 거리가 좀 있다. 기본적으로 오재원을 원하는 구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오재원은 4년 60억원 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두산은 그럴 마음이 없다.

협상이 필요하다. 우승을 차지했지만, 두산은 FA 계약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기준을 가지고 있다. 최근 자금난이 겹치면서 이런 기준이 더욱 엄격해졌다.

더스틴 니퍼트 역시 마찬가지다. 두산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포스트 시즌에서 26⅔이닝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였다.

두산은 당연히 니퍼트를 잡으려고 한다. 니퍼트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입장 차이가 있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150만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150만달러의 연봉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20경기에 나서 6승5패, 평균 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어깨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했고, 복귀한 뒤 또 다시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때문에 두산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은 "니퍼트의 경우 연봉을 올려줄 순 없다. 포스트 시즌 맹활약은 맹활약이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공헌도가 너무 약하다. 지난 시즌 연봉이 적은 것도 아니다. 그런 부분을 니퍼트 쪽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반면 니퍼트 측은 페넌트레이스의 부진은 인정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맹활약으로 모든 것을 만회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연봉의 경우 최소 삭감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두산 측은 견고하다. 모기어의 자금난으로 압박받는 가운데, 당연히 재계약에 대한 기준 역시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즉, 두산에 우승 프리미엄은 없다. 자금난을 겪으면서 긴축재정을 대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오재원과 니퍼트의 계약 협상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보이진 않지만, 두산 그룹의 자금난은 많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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