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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팀 성적은 팀 평균자책점(ERA)과 상통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하지만 2015시즌 4.62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2위였던 LG의 성적은 9위였습니다. 성적과 평균자책점의 괴리가 컸습니다. 10위가 신생팀 kt임을 감안하면 LG는 실질적 최하위였습니다.
LG는 1선발 부재에 시달렸습니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11승을 거둔 루카스를 총액 90만 달러에 야심차게 영입해 에이스로서 기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평균자책점 4.93, 리그 최다 볼넷 허용 1위(108개)가 말해주듯 1선발로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제구 불안으로 투구 수가 불어나 이닝 소화에도 약점이 있었습니다. 10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투구 내용은 안정감이 떨어졌습니다.
소사도 10승을 거뒀지만 1선발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고 특정 팀에 약한 징크스도 있었습니다. 호투를 이어가다 한계 투구 수가 육박했을 때 갑자기 대량 실점하는 경우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5월 중순에야 1군에 합류한 우규민이 루카스와 소사보다 많은 11승을 거둔 사실에서 LG의 1선발 부재는 분명히 드러납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하게 기여한 불펜도 동반 붕괴되었습니다. 이동현을 비롯해 신재웅, 유원상 등 기존의 필승조를 구성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난조를 보였습니다. 7월 신재웅과 트레이드된 진해수도 전환점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윤지웅의 꾸준함만이 위안이 될 뿐이었습니다.
LG 벤치의 마운드 운영도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소사는 투구 수가 누적되면 적절한 시기에 교체가 필요했지만 마운드에 둔 것이 대량 실점의 화를 부른 경기가 되풀이되었습니다. 시즌 초반 류제국와 우규민의 부재로 인해 정찬헌과 김선규 등이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도 불펜에 부담으로 돌아왔습니다. 정찬헌이 6월 음주 사고로 이탈하면서 불펜 붕괴는 가속화되었습니다.
2015시즌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허상과도 같았습니다. 스토브리그에서 LG는 믿을 수 있는 1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2016시즌 LG의 평균자책점과 성적의 상관관계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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