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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MLB윈터미팅에 직접 참가했던 이대호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대호.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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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구단 단장님과 직접 만났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이대호(33)가 13일 귀국했다. 이대호는 지난 7일 미국으로 출국해 8일부터 11일까지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을 홍보하며 현지 분위기를 확인했다.
출국 전 "4∼5개 팀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던 이대호는 "4개팀 단장님을 만나 인사를 했다"면서 실제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음을 알렸다. 이대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를 많이 알고 계셔서 놀랐다"면서"비디오만 보는 것과 직접 만나는 것은 다르다. 개인적인 질문도 했다. 내 타격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아직 구단을 밝히기는 꺼린 이대호는 "야수들 계약이 지연되는 것 같다. 여유있게 기다리기로 했다. 에이전트 측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어 결과만 기다리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처음으로 윈터미팅으로 간 소감을 묻자 "그런 문화가있다는 게 신기했다. 전구단 단장님들이 다 오시고 언론사까지 다 왔다. 야구인의 축제 같았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준비를 곧바로 시작한다. "이제 진짜 일정이 끝났다"고 한 이대호는 "내일부터는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다. 운동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계약은 천천히 기다리기로 했다고. 그만큼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계약 조율하는 게 있어서 내년까지 갈 수도 있다. 몸을 잘 만들고 있으면 좋은 소식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이대호를 기다리고 있는 소프트뱅크로의 복귀는 없을 듯.
이대호는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오릭스(2012∼2013년), 소프트뱅크(2014∼2015년)에서 뛰면서 통산 타율 2할9푼3리, 622안타,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엔 타율 2할8푼2리에 31홈런, 98타점으로 일본 진출 이후 최다 홈런, 최다 타점을 기록했고, 재팬시리즈에서 5경기 동안 타율 5할(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재팬시리즈 MVP에 뽑혔다.
당초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을 했던 이대호는 내년시즌에도 뛰게 되면 연봉 5억엔을 받기로 돼 있지만 이대호는 거액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꿈은 항상 꾸고 있었다.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았다"는게 이대호가 메이저리그를 선택한 이유였다. 그리고 그의 꿈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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