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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망주 최영환 왜 쉽게 롯데에 내줬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2-10 15:08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선수 이적이 발생했다. 팔꿈치 수술을 했고, 군대에 가야 한다지만 한화 이글스는 왜 이렇게 쉽게 유망주 투수를 내주게 된 것일까.

롯데는 10일 한화 출신의 투수 최영환(23)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영환은 2014년 동아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 김응용 전 감독의 눈에 들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등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150km에 달하는 강속구가 주무기인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14시즌 51경기 출전, 66이닝 1승2패2홀드1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유망주 투수가 올시즌을 끝으로 한화에서 방출당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 것. 한화는 이번 오프시즌 FA 계약을 맺었던 내야수 한상훈을 비롯해 총 13명의 선수를 방출해 많은 뒷이야기를 만들었다. 한화는 수술을 했거나 수술이 예정된 선수, 그리고 군입대 하는 선수 등을 일단 보류 명단에서 뺀 뒤 시즌 중 엔트리가 부족할 때 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또, 향후 예정된 FA 보상선수 명단과 2차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 작성에서 이 선수들을 제외하면 한결 쉽게 일처리를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최영환이 한화를 떠나 롯데에 입단한 것. 롯데로서는 아무 문제 없이 최영환을 영입할 수 있었다. 그가 무적 신분이기 때문. 최영환에게도 혹시 몰라 확인 작업을 거쳤다. 계약 상으로는 무적 신분이지만, 한화와 특별한 얘기가 돼있으면 영입 과정 중 양 구단이 껄끄러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영환의 경우 구단으로부터 넌지시 미래에 대한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구단에 어떻게 하겠다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롯데가 최영환 영입 과정에 들어간 것을 분명 한화쪽도 알았을 것인데, 별 문제 없이 영입이 마무리 됐다는 것은 한화도 최영환에 대한 큰 미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영환은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내년 초 군입대 예정이었다. 롯데와 계약을 했지만, 롯데도 당장 최영환을 데리고 무엇을 할 생각은 없다. 똑같이 군대에 보내고 팔꿈치 인대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을 줄 예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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