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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정산마친 한화, SK에는 어떤 명단 줄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2-10 11:22


얻은 것이 있다면 내주는 것도 있어야 한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큰손'으로 다시 한번 위세를 떨친 한화 이글스는 FA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한 것에 관한 보상을 해야한다. 사후정산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원래 FA 제도에서는 선수를 영입한 구단이 내준 구단에 대해 해당선수 전년도 연봉의 300% 또는 200%에 선수 1명을 주도록 돼 있다. 선택은 선수를 내준 구단이 한다. 그런데 대부분 '추가 선수 1명'의 옵션을 선택한다. 이 또한 선수 자원에 목마른 국내 구단의 현실을 반영한다.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SK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SK 정우람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07.
어쨌든 한화는 일단 롯데와의 '정산'은 끝냈다. 당해년도 FA와 군입대 선수 등 몇 가지 제외 항목에 들어간 선수들을 뺀 20인의 보호선수 명단을 롯데측에 건넸고, 롯데는 심사숙고 끝에 2년차 우완 유망주 투수 박한길을 선택했다. 한화는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 투수를 잃은 점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즉시전력감'인 심수창이 좋은 역할을 해주면 그만이다. 롯데 역시 당장 내년보다는 더 긴 미래를 보고 박한길을 데려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롯데와 1차 정산을 마친 한화는 이제 2차 정산을 해야 한다. 상대는 SK 와이번스다. 이번에는 규모가 좀 크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FA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혔던 정우람을 잡은 한화는 우선 기본적으로 2015시즌 정우람 연봉의 200%인 8억원을 SK에 건네야 한다. 그리고 20인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상선수 대상자 명단도 넘겨야 한다. 시점은 14일까지다.

그렇다면 한화의 20인 보호선수 리스트는 롯데에 넘겼을 때와 얼마나 달라질까. 이에 대해 한화 구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보호해야 할 선수들이 명확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앞서 (롯데에 넘겼던)리스트와 크게 달라질 부분은 없을 듯 하다"고 밝혔다. 결국 박한길 정도만 제외된 동일한 리스트가 SK 쪽에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일부 수정이 들어갈 수도 있다. 결국 선수 1명은 무조건 내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팀 전력 누수를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게 기본이다. 또 거기에 더해 상대팀의 전력을 크게 높이지 않을 수 있는 선수를 내준다면 금상첨화다. 관건은 상대팀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포지션의 선수들을 보호선수로 묶고, 자원이 넘치는 파트의 선수들을 풀어주는 것이다. 한화는 이미 롯데와의 보상선수 정산 때 이런 전략을 활용했다. 롯데는 내야수 자원을 몹시 원했는데, 한화가 이를 간파하고 내야 자원들을 보호선수로 묶었다. 결국 롯데는 한정된 선택 기회 속에서 가장 최선인 박한길을 택했다.

SK에 보상선수 명단을 넘겨야 하는 한화도 기본적으로 보호선수 명단은 전과 같게 유지하되 세부적으로 1~2명 정도의 교체 정도를 구상하고 있다. 물론 그 1~2명의 선수는 SK가 가장 원할 만한 포지션의 선수들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4일까지 리스트를 넘겨야하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있다. 명단이 기본적으로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전력 누수를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다"면서 "요즘의 추세가 대부분 투수들을 원하는 듯 하다. 그런 트렌드들이 고려될 듯 하다"고 전했다. 과연 한화는 SK에 어떤 리스트를 건네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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