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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불법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일부 혐의를 시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야구계도 발칵 뒤집혔다. 일본프로야구 메이저팀 중 하나인 한신의 주전 마무리투수로 2년간 활약한 오승환이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날 '한미일 야구계에서 오승환이 추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신은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고시엔(한신홈구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오승환의 에이전트로부터 검찰조사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한신 관계자들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임창용과 마찬가지로 오승환도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에서 수억원의 칩을 빌린 사실이 전해지자 '폭력단'과의 연계의혹에 초점을 모으는 모양새다.
한신 수뇌부는 "일본과 한국의 법률 차이가 있지만 한국에서 유죄가 되면 문제가 커진다. 또 재판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형이 확정되지 않아도 우리 팀사정을 생각해야 한다. 협상 중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오승환과의 관계를 끊겠다는 의미다.
'스포츠호치'는 이날 '한신이 불법도박을 일부 시인한 오승환 대신 대체 마무리로 야쿠르트 버넷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버넷은 야쿠르트 구단과 함께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이다. 스포츠호치는 '한신은 오승환이 혐의사실을 시인하거나 기소된 경우는 재계약을 포기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었기에 오승환의 검찰조사를 면밀히 관찰중이었다. 이미 보류선수 명단에서도 제외했고, 협상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산케이신문, 요미우리신문, 지지통신 등 일본내 다수 언론도 오승환의 도박관련 뉴스를 비중있게 다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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