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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 사라진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전통개념 바뀌었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1-23 11:07


전통적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휴식과 연봉협상이 꽃이었다. FA대박이 이슈가 되면서 연봉협상과 FA계약, FA영입을 통한 전력보강으로 스토브리그 개념이 확대됐다. 그래도 11월 마무리, 12월 휴식이 뼈대였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결혼은 12월에 집중돼 있다. 연봉협상을 하고나면 전지훈련을 떠나는 1월중순까지 프로야구 비활동기간은 적막했다. 하지만 최근엔 양상이 달라졌다.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가을야구가 끝나도 넘치는 야구이슈에 목마름이 덜하다.


◇프리미어12 우승은 야구 시즌이 늘어난 느낌을 줬다. 김현수는 FA 최대어로 이번 겨울 또한번 화제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12 MVP에 오른 김현수.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21.
올해는 페넌트레이스가 144경기로 늘어나 지난해에 비해 16경기나 더 치렀다.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프리미어12로 보름간 야구열기가 이어졌다. 이후에도 대형 이슈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전통적인 MVP시상식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빼더라도 박병호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과 연봉협상, 역대 최대 FA쇼까지 대기중이다.

토미 라소다 전 LA다저스 감독의 명언인 "1년중 가장 슬픈날은 야구가 끝난 날"이란 표현이 무색해질 정도다. 야구경기는 아니어도 관련 핫이슈들로 슬퍼할 겨를이 없다.

이번 프리미어12는 사실상 포스트시즌의 연장이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쉴틈없이 달려왔다. 10월31일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고 곧바로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선수들이 합류했다. 쿠바와의 두차례 평가전이 지난 4일과 5일 연이어 열렸고, 8일 삿포로돔에서 일본과의 프리미어12 개막전이 펼쳐졌다. 개막전 패배에 이은 조별리그 3위로 8강합류, 이후 준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서 미국을 누르고 초대챔피언이 됐다.

한국야구는 올해 메르스 여파로 경기당 평균관중이 주춤하고, 경기수가 늘었지만 목표로 했던 800만 관중을 채우지 못했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삼성선수 3명의 해외원정도박 의혹은 주춤한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프리미어12 우승으로 착잡했던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후에도 야구판은 바쁘게 돌아간다. 24일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금액이 나오고, 롯데와 손아섭이 머리를 맞대고 수용여부를 결정하면 연봉협상을 해야한다. 박병호는 12월초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와 연봉협상을 마무리한다. 이대호와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도 흥미진진하다. 둘은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역대 최대FA들의 전쟁도 볼거리다. 김현수 정우람 박석민 김태균 손승락 이동현 유한준 등은 팀전력의 뼈대를 바꿀 수 있는 자원들이다. 역대 최초 FA몸값 총액 800억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몇차례 겨울 격랑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전지훈련을 시작되고, 또다시 스프링캠프에선 희망이 넘쳐날 것이다. 그럼 바로 2016시즌 개막이다. 빈틈이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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