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우승]2017년 WBC 사령탑, 김인식 말고 누가 있나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11-22 01:38 | 최종수정 2015-11-22 01:39

[포토] 김인식 감독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결승전 미국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김인식 감독이 그라운드에 도열하고 있다.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21.


한국 야구는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고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태극전사들의 다음 대회는 2017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많은 시간이 남은 것 같아도 내년 2016시즌이 끝나고 바로 열린다.

대표팀은 22일 귀국 후 해산한다. 선수들은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김인식 감독(68)과 코칭스태프도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전임 감독제가 아닌 한국 야구의 실상이다. 전임 감독제의 효율성을 두고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어느 것이 낫다고 잘라 말할 수 없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한 가지 분명해진 건 있다. 김인식 감독이 앞으로도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 1순위라는 것이다. 그는 급조된 이번 대회에서 감독을 맡았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은 선수단을 이끌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그가 지휘봉을 잡자 선동열 전 감독(투수코치) 이순철 전 감독(타격코치) 등이 합류하면서 화려하면서도 실력을 갖춘 코칭스태프가 꾸려졌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그 누구보다 세계에 한국 야구의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 우승에 앞서 2009년 WBC 준우승, 2006년 WBC 4강 그리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우승까지 최고의 대표팀 명장 자리를 굳혔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리가 좀 불편하지만 정확한 눈과 빠른 상황 판단력을 보여주었다.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해보였다.

[포토] 김인식 감독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프리미어 12 결승전 미국과의 경기에 앞서 김인식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21.

전임 감독제를 선택한 일본은 '젊은' 고쿠보 히로키 감독(44)에게 2017년 WBC까지 맡겨놓았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지만 고쿠보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일본과는 상황이 다르다. 전임 감독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대표팀은 수면 아래로 들어간다. 그렇지만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KBO리그의 흥행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2017년 WBC 준비를 마냥 미룰 게 아니다. 그 시작이 대표팀 사령탑을 정하는 것 부터다.

그동안 KBO는 대표팀 사령탑을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에게 맡기는 걸 우선으로 했다. 이번 대회는 시즌 중간에 갑자기 만들어지면서 현재 프로팀 현 감독들이 대표팀을 맡는 걸 꺼렸다. 그걸 김인식 감독이 맡아 우승이라는 대업으로 엮어냈다. 다음 사령탑이 2017년 WBC에서 느낄 성적 부담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KBO 이사회는 2016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2017년 WBC 사령탑을 확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전임 감독제 논란과 '대표팀 감독=독이 든 성배'라는 얘기가 덜 나올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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