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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세리머니는 없다."
그는 "후배들이 우승할 경우 세리머니를 위해 태극기를 준비하려 하길래, '그러지 말자'고 말렸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4강에서 한국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0-3으로 뒤지고 있다가, 대거 4득점 전세를 뒤집었다. 끝내 4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확실히 그렇다. 물론 적지인 도쿄돔에서 태극기를 꽂는 것이 의미 있을 수 있다. 하지만 4강에서 일본이 패한 마당이다. 괜히 일본 팬의 여론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정근우는 대신 팀 미팅에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자. 그리고 남은 1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자. 마무리를 잘 하자"고 했다.
믿음직스럽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항상 "정근우가 대표팀의 주장이자 리더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10명 정도의 대표급 선수가 빠졌다"는 김인식 감독의 말처럼 신예들을 대거 기용했다.
경기력은 불투명했지만, 예상 이상이었다. 매우 탄탄하면서 조직적인 경기력으로 승승장구, 결승까지 올랐다.
이런 선전에 대해 정근우는 "열악한 환경과 최약체라는 평가 때문에 오기가 생긴 것 같다. 때문에 선수단이 더욱 뭉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도쿄돔=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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