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같은 역전승이었습니다. 19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4:3으로 승리했습니다. 8회말이 종료될 때까지 0:3으로 뒤졌지만 9회초 이대호의 2타점 역전타 등 대거 4점을 몰아쳐 뒤집었습니다.
프리미어 12에서 김광현은 한국의 1선발의 중책을 맡았습니다. 8일 삿포로돔에서 치러진 개막전 일본전에 그는 선발 등판했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을 상대로 두 번 선발 등판해 호투했지만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난타당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160km/h의 강속구를 뽐내는 일본 에이스 오타니와의 맞대결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김광현은 2.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 조기 강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고 제구도 흔들렸습니다. 2회말 선제 2실점하는 과정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3회말 후속 투수 조상우가 구원 등판해 2사 1, 3루 위기를 막지 못했다면 김광현의 실점은 더욱 늘어났을 것입니다. 김광현이 경기 초반 대등한 흐름을 만들지 못하자 한국은 일본에 0:5로 완패했습니다.
하지만 5회초 김광현은 갑자기 흔들렸습니다. 선두 타자 맥브라이드에 2루타, 스클라파니에 볼넷을 허용해 루상의 주자를 늘렸습니다. 이어 패스토니키와 롤핑에 연속 적시타를 맞아 2점을 허용했습니다. 김광현은 1사 2, 3루에서 메이에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되었습니다. 구원 등판한 조상우의 호투로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김광현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이날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3으로 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이 치른 7경기 중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2경기만 모두 패했습니다. 그가 선취점을 빼앗기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을 패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었습니다. 과연 결승전에서 김광현에 명예회복의 기회는 올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