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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8강에서 만날지 알고서 슈퍼시리즈 상대로 쿠바를 선택했던 걸까.
이번 8강전은 미묘한 심리전이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대회 직전 쿠바와 2차례 연습경기를 했다. 대표팀은 고척스카이돔 개장을 기념해 슈퍼시리즈로 쿠바와 2연전을 가졌다. 양팀 모두 프리미어12 대회를 눈앞에 두고 치른 실전이었기에 전력을 다해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1승1패. 아마 강국 쿠바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2차례 맞대결 경험이 과연 우리 대표팀이 약이 될까, 독이 될까. 국제대회는 상대의 전력을 서로 잘 알지 못하기에 불안감을 가지고 경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어느정도 전력과 선수 스타일을 알면 감독이든 선수든 머릿속에 상황을 그리고 준비를 할 수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팀과의 맞대결은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2차례 경기를 치른 쿠바와 경기를 한다는 건 선수들에게 자신감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어느정도 계산이 된다. 1차전 영봉승을 거뒀고, 2차전에서도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좋은 기억을 갖고 경기에 임하면 긍정 요소가 될 수 있다.
긴 시즌, 플레이오프는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다르다. 경기력 외 심리 싸움이 절대적인 요소다. 특히, 전국민적 관심을 받는 우리 대표팀 선수단의 경우 심리적 무게감이 타국 선수들에 비해 더욱 크다. 우리가 쿠바를 안다는 것, 어떤 경기 변수로 작용하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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