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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이 12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구장에서 베네수엘라와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펼쳤다. 6회 무사 1, 2루에서 나성범의 내야 안타 때 베네수엘라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이대호, 박병호가 득점에 성공했다.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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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포스팅 비용으로 1285만 달러를 적어낸 빅리그 구단이 미네소타 트윈스인 것으로 밝혀지며 연봉 협상, 메디컬 테스트 등 두 가지 관문만 남았다. 하지만 부담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다수의 스카우트가 한국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가운데,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넘어선 그도 '보여줘야 한다'는 의욕이 너무 앞서는 듯 하다.
박병호는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6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한 차례 출루했을 뿐,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유의 호쾌한 타격이 실종됐다. 한국은 전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이대호가 좌월 결승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이날은 황재균이 연타석 솔로 아치를 그렸다. 대회 전부터 기대했던 선수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모습. 반면 박병호는 부진하다.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 타율이 1할6푼7리다.
공이 뜨지 않는 것이 문제다. 연방 땅볼 타구만 날리다 홈런에 대한 기대치도 뚝 떨어졌다. 1회 3루수 땅볼, 3회 3루수 땅볼, 4회에는 유격수 땅볼이었다. 대체적으로 변화구에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높은 코스의 공에는 헛방망이질을 했다.
그는 올 정규시즌 땅볼/뜬공 비율이 0.84이다.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로, 홈런이 많은 이유 중 하나도 이 같은 성향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타격감이 회복되지 않아 공이 뜨지 않는다. 처음 만나는 투수들에게 낯을 가린다고 할까. 한 방만 터지면 될텐데 그 반전의 계기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과연 박병호의 방망이는 언제 터질 것인가. 선수 본인도,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터지기만 기다리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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