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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48) 두산 감독이 선수-감독으로서 한 팀에서 우승 반지를 낀 KBO리그 최초의 야구인이 됐다.
그리고 2015년. '초보' 사령탑으로 놀라운 리더십을 발휘하며 헹가래를 받았다. 이는 올 캠프부터 노경은, 김강률, 이현승 등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고,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의 존재감이 가장 적었지만 사령탑이 흔들리지 않고 뚝심을 발휘한 결과였다. 또 적극적인 주루, 공격적인 배팅,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강조하며 선수단을 하나로 모은 것도 컸다. 2년 전까지 늘 '가을 야구' 단골 손님으로 꼽히고도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두산. 10년 넘는 기다림 끝에 드디어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다.
김 감독에 앞서 사령탑 데뷔 첫 해 우승의 기쁨을 누린 수장은 김응용 전 해태 감독, 선동열 전 삼성 감독, 류중일 현 삼성 감독 등 3명 있었다. 그러나 선수와 감독으로서 단일 팀에서 정상에 오른 건 김태형 감독이 유일하다. 선동열 감독은 해태에서 '국보급 투수'로 명성을 떨친 뒤 뒤 삼성 지휘봉을 잡고 우승했다. 류중일 감독은 현역 시절 우승이 없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초짜' 답지 않은 모습으로 단기전을 이끈 김태형 감독. 기어코 일을 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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