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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2사부터 무려 24⅓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으며 단일 포스트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종전 기록은 2013년 유희관(두산)의 20⅔이닝. 앞으로 두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인 그가 언제 첫 실점할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허경민보다 많은 안타를 때려낸 타자는 없다. 민병헌이 39타수 13안타, 김현수 43타수 11안타, 오재원도 39타수 11안타다. 허경민은 줄곧 2번 자리에서 출전하다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정수빈 대신 톱타자 임무를 맡아 변함없이 맹타를 휘둘렀다. 좀처럼 식지 않는 타격감이다.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타자는 총 3명이다. 2001년 두산 안경현, 2009년 SK 박정권, 2011년 SK 정근우가 나란히 21개의 안타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그 뒤는 2004년 김한수, 2008년 이종욱, 2015년 허경민. 그런데 허경민은 한국시리즈 3차전을 포함해 앞으로 최소한 3경기는 더 치러야 하기 때문에 무난하게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부상 등의 변수가 없다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주인공은 그다.
허경민은 올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만큼 타격에도 자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백업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처지였지만, "나만의 타격 방법이 있다. 볼카운트 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나름 노하우가 생겼다"며 "주위에서 수비만 잘하는 선수로 바라본다. 앞으로 방망이를 잘 치는 선수로도 인정받았으면 한다. 꼭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정규시즌 117경기에서 404타수 128안타, 타율 3할1푼7리에 41타점을 올리더니 포스트시즌에선 더 빼어난 타격 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2015년 가을 남자. 단언컨대, 허경민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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