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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1강'삼성-'축구1강'현대 재계3세들의 직관,가을 그라운드가 즐겁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10-29 07:46



스포츠조선
2011년 7월 29일
29일 오후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대2로 삼성이 승리한 후 삼성전자 이재용 COO가 그라운드에 내려와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삼성과 두산의 2015 KBO 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이 27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27/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가을축구, 가을야구의 현장, 재계 대표 경영인 3세들의 스포츠 사랑이 뜨겁다.

27일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깜짝 방문했다. 이 부회장의 야구 사랑은 팬들 사이에 이름 높다. 10대 때인 1986년 삼성의 전기리그 축승회 현장부터 참석해온 '야구사의 산 증인'이다. 2011년 패색이 짙던 LG전을 집에서 TV로 보다 '보라, 누가 하늘이고 누가 땅인지'라는 상대 응원에 발끈, 5회부터 잠실구장으로 달려와 '직관(직접 현장에서 관전)'한 후 삼성이 역전승했다는 '에피소드'는 야구 팬들 사이에 전설로 통한다. 2013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때도 3-5차전을 '직관'했다. 지난해 11월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때도 현장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 등장, 삼성의 통합 4연패 현장을 함께했다. 포스트시즌 뿐 아니라 정규시즌에도 잠실, 목동 야구장을 종종 찾는다. 이 부회장이 찾는 경기의 승률은 유독 높았다. 삼성 팬들 사이에 '재용불패' '재용필승' '승리요정'이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이 부회장이 뜨는 경기에서 삼성은 필승한다는 '불문율'이다. 삼성이 시즌중 위기를 겪을 때마다 삼성 팬들은 "'재용불패' 직관 좀 오셨으면…"라는 릴레이 댓글로 구단주의 등판(?)을 열망했다. '삼성 불패'의 마스코트로 자리잡았다. 어린 자녀들은 물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불시에 야구장을 찾곤 하는 이 부회장은 지난 5월21일 두산전에선 어머니 홍라희 삼성라움미술관장과 동행했다. 이날 삼성전 '13승1패'로 펄펄 날았던 두산 투수 니퍼트를 잡아내며, 삼성이 승리했다. 팬들은 '니퍼트도 이긴 재용불패'라며 환호했다.

열혈 팬들은 이 부회장의 '깜짝 등판(?)' 직관 기록까지 일일이 챙기고 있다. 2004년 이후 공개된 방문 기록만 총 13회, 전적은 9승4패다. 13회 방문 중 절반에 가까운 6회는 두산전이었다. 이 부회장의 두산과의 맞대결 전적은 4승2패다. 2012년 SK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대1으로 승리한 후 지난 5월 방문까지 5연승을 이어갔다. 승승장구하던 이 부회장은 이번 한국시리즈 대구 원정 응원에서 일격을 당했다. 이번엔 '삼성 킬러' 니퍼트가 6대1로 승리하며 5월의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 팬들은 '재용불패'가 깨졌다며 이변을 안타까워하는 중이다. '야구광 오너' 이 부회장의 '야구장 외전'은 팬들에겐 또 하나의 재미를 얹어주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됐다.


FC 서울과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경기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가운데 정의선 전북 현대 구단주가 그라운드에 내려와 이동국과 포옹을 하고 있다.
서울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승점 57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수원과는 승점 4점차. 1위 전북은 승점 68점으로 2위 포항에 6점 앞서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25/

FC 서울과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경기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가운데 정의선 전북 현대 구단주가 그라운드에 내려와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서울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승점 57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수원과는 승점 4점차. 1위 전북은 승점 68점으로 2위 포항에 6점 앞서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25/
'야구 1강' 삼성에 이재용 부회장이 있다면 '축구 1강' 전북 현대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5일 전북 현대의 서울 원정을 함께 했다. 구단주의 올 시즌 첫 등장에 그라운드는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 내려온 정 부회장은 전북 유니폼을 입은 채 이동국, 이근호 등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따뜻하게 포옹했다. 선수들과 나란히 어깨를 겯고 뛰며 전북 서포터들과 '오오렐레~' 응원도 함께했다.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눈앞에 두고 구단주의 현장 응원은 큰 힘이다. '1강' 전북의 힘은 구단의 일관된 지원에 있다. 연봉 공개 이후 이런저런 핑계로 지갑을 닫았고, 전도양양한 선수들이 중국, 중동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K리그 각 구단의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도 전북 현대는 한길을 갔다. 선수단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았다. 2013년에는 전북 완주군에 200억원을 들여 클럽하우스를 지었고, 매년 250억원 이상의 예산으로 최고 수준의 선수를 영입했고, 최고 수준의 선수단을 운영하며, 한국 축구의 젖줄인 K리그의 자존심을 유지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이기도 한 정 회장의 선수사랑, 스포츠 사랑은 유명하다. 2005년 5월부터 양궁협회장을 맡아 매년 60억원을 지원한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니다. 선수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세심하게 챙긴다. 2012년 런던올림픽 현장에서,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최현주의 생일을 챙겨준 일화는 훈훈하다. '생일'이라는 말을 전해듣자마자 비서진을 급파했다. '명품 지갑' 선물에 친필 카드까지 곁들였다. 베이징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박성현 전북도청 감독은 "베이징 때 지금 남편이 된 박경모 선수가 생일을 맞았다. 그때도 정 회장님께서 직접 케이크를 챙겨주셨던 기억이 난다. 회장님의 따뜻한 진심이 선수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8월, 광주유니버시아드 양궁 결승전 현장, 정 회장은 어김없이 그곳에 있었다. 맨 앞자리에서 가장 큰 박수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야구 1강' 삼성 라이온즈, '축구 1강' 전북 현대를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 경영인 3세, 진정 스포츠를 즐길 줄 아는 이들이 반갑다. 이들의 스토리로 더욱 풍성해진 가을 그라운드가 즐겁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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