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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으로선 이런 경험이 처음일 듯하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을 정해놓고 자신있게 밝혔던 류 감독인데 이번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에 대해선 하루전인 3차전에도 말을 아꼈다.
류 감독은 2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4차전 선발에 대해 "내부적으론 결정을 했지만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정인욱과 피가로가 4차전 선발 후보다. 정인욱은 2차전에 마지막 투수로 나와 1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지며 무안타 무실점을 했었다. 피가로는 1차전 선발이었다. 3⅓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10안타 6실점을 했다. 3차전서 승리하면 정인욱을 선발로 내면서 피가로 장원삼 클로이드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다. 반면 3차전서 패한다면 피가로가 선발로 나오고 정인욱이 뒤에 붙는 '1+1'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3차전서 패한 상황에서 4차전까지 진다면 사실상 시리즈를 넘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항상 4선발 체제로 마운드를 운용했었다. 선발에게 충분한 휴식을 줘서 좋은 피칭을 하겠다는 전략이었고 그것이 잘 맞아 떨어져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주축 선발이었던 윤성환이 빠지고 안지만 임창용이 제외돼 류 감독의 구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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