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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못나가는 3할5푼 타자 구자욱, 3차전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0-29 09:24


삼성과 두산의 2015 KBO 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이 27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타석에 들어선 삼성 구자욱이 외야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27/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3할5푼 타자,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맞을까.

1승1패. 이 상황에서 맞이하는 운명의 한국시리즈 3차전.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한국시리즈 극과 극의 방망이, 마운드 때문에 고심이 많다. 먼저 투수. 윤성환-안지만-임창용 3명의 주축 투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 마디고 던질 투수가 없다. 이번 시리즈 삼성의 마운드를 보며 '잇몸 야구'라고 한다.

문제는 평균 팀 타율 3할이 넘는 공포의 타자들은 모두 그대로라는 점. 때문에 어떤 선수를 먼저 투입하고, 어떤 선수를 덕아웃에 둬야 하는지 고민하면 머리가 아프다. 대구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시합에 거의 뛰지 못해 아쉬울 법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삼성의 '핫스타'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1차전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했고, 2차전도 대타로 나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게 전부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군 전역 후 팀에 합류,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9리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올시즌 신인왕 유력 후보. 힘과 컨택트 능력, 스피드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키도 크고 얼굴까지 잘생겨 팬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런 선수가 주전으로 나올 수 없는 게 삼성 타선의 힘. 그만큼 류중일 감독의 머리도 아프다. 구자욱이 현재 들어갈 수 있는 포지션은 1루와 중견수. 정규시즌에는 이 두 포지션 외에도 3루나 외야 한 자리 자리가 비면 계속 경기에 나서는 시스템이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중요한 경기인만큼 부상병들이 없고, 류 감독은 경험과 수비 능력을 우선시하고 있다. 일단 1루수로 나서는 채태인의 한국시리즈 타격감이 괜찮다. 그렇게 따지면 박해민 대신 중견수로 들어가야 하는데, 구자욱의 최대 약점은 수비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지명타자 이승엽을 밀어낼 힘도 부족해 보인다.

구자욱 본인은 "팀만 이기면 내가 시합에 못나가도 괜찮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이지만 속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정규시즌 내내 열심히 하고, 성적으로 증명을 했는데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무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면, 어떤 프로선수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과연 구자욱에게 3차전부터 선발 기회가 올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일단, 전체적으로 삼성 타선의 전체적 컨디션이 좋지 않다. 4번 최형우와 6번 이승엽이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류 감독이 뭔가 다르게 활로를 풀기 원한다면 구자욱 카드를 꺼내볼 수 있다.

3차전부터 3경기는 잠실에서 열린다. 이 잠실 변수가 구자욱에게 도움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 잠실은 넓다. 구자욱같이 빠른 발을 가진 중장거리 타자가 활약하기 좋은 조건. 하지만 수비를 생각한다면 구자욱을 더욱 못쓸 수 있다. 일단, 주전으로 들어가려면 박해민 대신 중견수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 카드인데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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