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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가을은 아쉬움이 한가득이다. 한국시리즈 문턱을 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미리 기다렸음에도 무너졌다. 도약을 위한 채찍질은 늘 필요하지만 자책할 이유는 없다. 많은 감동을 준 시즌. 충분히 잘했다.
지난 5월 NC는 20승1무4패의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이때부터 무한질주가 시작됐다. 시즌 막판까지 삼성과 선두경쟁을 펼쳤다. 굵직 굵직한 성과들을 손에 쥐었다.
역대 최초 베스트멤버 9명이 규정타석을 채웠다. 외국인선수 테임즈의 사상 첫 40홈런-40도루와 타격 전부문 돌풍(타율 0.381 타격왕 포함 4관왕)은 쉽사리 깨지지 않을 금자탑으로 남을 확률이 크다. 버릴까말까 고민했던 외국인투수 해커는 19승5패로 다승과 승률 1위를 차지했다. 김태군은 포수로 144게임 전경기 출전을 달성했고, 이호준은 시즌 100타점과 통산 300홈런, 손민한은 최고령 두자릿수 승수(11승), 임창민은 팀 최초 30세이브를 올렸다. 리그 최소실책(83개)과 팀도루 1위(204개)는 NC의 빠르고 견고한 팀컬러를 대변한다.
이 모든 것은 1군과 2군의 경계를 허물고 건전한 경쟁을 통해 팀을 만들어 가는 김경문 감독의 시스템 야구 결실이다. 예상가능한 리더십은 선수들이 목표의식을 갖고 한걸음 더 내딛게 만든다. 그라운드에 선 선수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벤치의 결정은 팬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다. 프런트의 일처리는 빠르고 깔끔했다. 찰리를 내보내고 스튜어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신속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NC도 고민은 있다. 이호준 손시헌 이종욱 등이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더 성장해야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하위팀에 시리즈를 내줬다. 경험부족이었지만 더 잦아지면 역량부족이 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는 준플레이오프, 올해는 플레이오프였다. 나아지고 있다. 성장의 무서움은 그 누구도 한계를 모른다는데 있다. NC의 진정한 힘은 팬은 물론이고 선수들, 아니 김경문 감독조차도 아직 모를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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