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용감한 프리뷰] 1+1 전략, 기대하시라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0-20 11:11


19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스튜어트와 두산 장원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NC 8회 1사 3루에서 김성욱의 스퀴즈번트 시도 때 두산 함덕주의 볼이 빠지며 3루주자 지석훈의 득점을 허용하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0.19

[용감한 프리뷰] - NC 편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두산. 분위기는 NC 쪽으로 넘어왔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우선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주전 포수 양의지. 상태가 꽤 심각해 보인다. 그는 4회말 수비 도중 나성범이 친 파울 타구에 오른 엄지 발가락 안쪽을 강타당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정밀 검진을 해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것 같다. 선수 본인이 여전히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최악의 경우, 두산은 양의지 없이 남은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도 엄청난 위압감을 내뿜는 양의지의 부재. 백업 포수 최재훈이 있지만 둘의 기량 차는 상당하다. 양의지는 "팀 전력의 50%"라는 평가까지 받는 선수다.

하나 더, 불펜이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8회, 6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해 역전패를 당했다.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함덕주가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스퀴즈 번트 시도 등 상대 벤치가 움직이자 급격히 흔들렸다. 현재 두산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수준급의 오른손 투수가 없다. 선두 타자 손시헌부터 줄줄이 4명의 우타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함덕주가 등판한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이것이 현실이다. NC가 남은 시리즈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은 선발이 한계 투구수에 가까워질수록 모두가 떤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팬들마저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이와 달리,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NC는 확실히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지금까지 NC다운 야구가 펼쳐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단기전 스트레스에서 완벽히 벗어난 듯 하다. 사실 NC는 지독하게 운이 없었다. 2차전만 봐도 방망이 중심에 제대로 걸린 타구가 연거푸 야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특히 테임즈. 경쾌한 파열음이 있따라 마산야구장을 가득 메웠지만 애석하게도 안타로 연결되지 못한 타구가 3개는 된다. 이호준, 나성범 등 다른 타자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으나 결과만 좋지 않을 뿐이다.

3차전 선발로 낙점된 베테랑 손민한은 이름만 들어도 언제나 믿음이 간다. 올 정규시즌에서도 11승6패로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령 10승 투수 기록을 세웠다. 김경문 감독은 "현재 감이 좋다. 그의 커리어를 믿는다"고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손민한 뒤에는 이재학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김 감독은 "승부처인 3차전에서는 선발에게 긴 이닝을 맡기는 것보다 잘라 막기를 해야 한다"고 했고, '1+1 전략'의 중심에 이재학이 있다.

자 어떤가, 불펜이 불안해 선발 유희관에만 의존하는 두산보단 NC의 야구가 짜임새가 있어 보이지 않은가. 두산은 아무리 봐도 약점이 너무 뚜렷하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용감한 프리뷰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양팀 담당기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해당팀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프리뷰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작전운용, 강점, 이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 등을 감안하며 담당 팀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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