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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넘치는 NC 불펜, "모두 준비완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0-19 16:45


"다들 괜찮다. 등판 가능하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의 패배는 NC 다이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5전3선승제의 룰을 고려하면 꽤 큰 손실이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첫 판의 패배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김 감독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전날 패배에 대해 "계속 생각해봤자 도움될 게 없다"며 더 이상 마음에 담아두지 않겠다고 했다.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9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NC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마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0.19/
워낙에 일방적으로 밀린 패배였다. 외국인 투수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완봉승을 거둔 니퍼트에게 철저히 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산 타선 역시 준플레이오프 4차전의 기적적인 '7점차 역전승'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오고 있었다. 김 감독은 "워낙 두산 타선이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처음부터 기세에서는 두산이 우위에 있었다"고 담담히 인정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NC가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타선은 니퍼트의 막강한 투구에 힘을 못 썼지만, 젊은 불펜진은 몸을 제대로 풀었다. 실전 감각을 다시 팽팽하게 당겨놨다는 소득이 있다. 18일 1차전에서 NC는 0대7로 지는 가운데 불펜을 7명이나 투입했다. 선발 해커가 4회까지 던진 뒤 5회부터 불펜 7명이 5이닝을 이어 던졌다.

다분히 김 감독의 의도적인 기용법이다. 김 감독은 "감독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여러 명의 투수를 던지게 하고 싶었다. 야수는 쉽게 바꾸지 못하지만, 투수는 상황이 되면 많이 올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간 휴식 기간에 풀어진 경기 감각을 다시 조율하기 위한 목적이다.

대신 김 감독은 1차전 투구가 향후 시리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투구수를 조절하는 안전장치를 가동했다. 7명의 불펜 투수들은 최저 5개(임창민)에서 최대 14개(이민호)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전부 15구 미만에서 투구수를 절묘하게 조절한 것이다. 이로 인해 귀중한 실전 감각을 되살리는 동시에 어깨도 보호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불펜 투수들은 짧게 던지게 해서 전부 괜찮은 상태다. 게다가 2차전을 하고나면 하루 휴식일이 있다. 때문에 2차전 투구에도 문제가 없다. 모두 등판 가능하다"고 밝혔다. 절묘한 투구수 조절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NC 불펜의 힘이 향후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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