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미덕은 제구력이다. 150㎞의 제구가 안되는 공을 던지는 투수보다 130㎞를 던지더라도 핀포인트 제구력을 지닌 투수가 더 낫다. 프로야구 현장의 감독과 코치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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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회말이 되자 제구력이 흔들렸다. 스트라이크존 코너를 공략한 공을 김풍기 구심이 안잡아주며 스스로 흔들렸다. 결국 박병호와 유한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이후 김민성이 3루 땅볼을 쳐 1사 1, 3루가 됐고, 스나이더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박병호가 홈을 밟았다. 계속해서 8번 김하성은 좌전안타를 쳤다.
비록 이현호가 볼넷 2개와 내야땅볼 2개, 안타 1개로 1점을 내줬지만, 여전히 두산은 2-1로 앞서고 있었다. 주자가 1, 3루에 있었지만, 2사 후다. 뜬공이든 내야 땅볼이든 삼진이든,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리드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이현호는 지나친 긴장감때문에 견제구의 콘트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타자에게 초구를 던지기도 전에 불안정한 폼으로 던진 견제구는 1루수 로메로의 글러브를 크게 벗어나 외야쪽 파울존까지 굴러갔다. 그 사이 3루 주자 스나이더는 여유있게 홈을 밟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초반 주도권을 넥센에 넘겨준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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