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선발보다 ‘두 번째 투수’가 더 중요한 이유

두산 스와잭

넥센의 3연패 탈락은 없었습니다.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넥센이 두산에 5:2로 승리해 2연패 뒤 1승을 거뒀습니다. 선발 밴헤켄이 7.2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타선은 2개의 홈런을 포함해 10안타를 몰아쳤습니다.

14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NC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두산은 4차전에 승리해 준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만 3일간 휴식으로 전력을 추스른 뒤 18일 NC와의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습니다. 4차전에 패할 경우 기세를 넥센에 빼앗기는 것도 부담입니다. 5차전을 이긴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설령 5차전에 승리해도 단 하루 휴식 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릅니다.

반면 넥센은 어떻게든 5차전까지 끌고 가기 위해 4차전을 승리해야 합니다. 4차전에 패할 경우 넥센의 2015시즌은 그대로 종료됩니다. 내년 시즌 고척돔으로 홈구장 이전을 앞두고 있어 목동구장과는 패배로 이별해야 합니다. 하지만 4차전에 승리할 경우 2연패 뒤 2연승으로 리버스 스윕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5차전까지 끌고 갈 경우 3차전 MVP 밴헤켄의 구원 등판도 가능합니다.

4차전 선발 투수는 그야말로 '첫 번째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산과 넥센 모두 4차전 승리를 위해 총력전에 나설 태세입니다. 양 팀의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도 이유입니다.

선발로 낙점된 두산 이현호와 넥센 양훈은 정규시즌에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발 투수가 아닙니다. 이현호는 49경기 중 6경기에만 선발 등판했습니다. 양훈은 16경기 중 3경기에만 선발 등판했습니다. 게다가 이현호는 포스트시즌 데뷔 첫 등판의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양훈은 10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3일 휴식 후 등판의 부담이 있습니다.

양 팀 벤치는 선발 투수의 5이닝 이상 소화를 바라겠지만 실점할 경우 마운드에 오래 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 돌이킬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두산과 넥센 모두 두 번째 투수가 중요합니다.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될 경우 두 번째 투수가 긴 이닝을 버텨야 합니다. 반대로 선발 투수가 호투하면 리드를 지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두 번째 투수가 무너지면 승부의 추는 그대로 기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산은 두 번째 투수로 스와잭이 예상됩니다. 그는 1차전에 2:2로 맞선 8회초 1사 1루에 등판해 승계 주자를 실점했지만 2이닝 동안 자책점은 없었습니다. 스와잭이 무너지지 않았기에 두산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는 목동구장에 등판한 경험은 없습니다.

넥센의 두 번째 투수는 손승락을 점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보직을 조상우에 물려준 그는 1차전과 2차전에 중간에서 연투하며 도합 4이닝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것도 손승락에게 또 다른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5차전을 없애고 싶은 두산과 5차전까지 가려는 넥센의 맞대결이 볼만한 4차전이 될 것입니다. 승부는 두 번째 투수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