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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연속 좌완 선발을 상대하게 된 것, 우리에게는 잘 된 일이라고 봅니다."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4차전 선발로 좌완 이현호를 예고했다. 깜짝 선발 카드인데, 깜짝이라고 하기에는 어느정도 예상이 되기도 했던 카드다. 사실 두산은 4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을 염두에 뒀었다. 당연한 수순. 구위에 큰 문제만 없다면 외국인 투수가 나서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3차전을 앞두고 현장에서 스와잭의 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들렸고, 이현호 대안 카드가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3차전 패배 후 김태형 감독이 스와잭의 팔 상태가 좋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이현호 선발이 확정됐다. 제구가 들쭉날쭉한 스와잭이 구위로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면, 좁은 목동구장에서 넥센 타선에 많은 장타를 허용할 것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먼저 긍정 요소는 시즌 후반 이현호가 선발로 중요한 경기 때마다 안정적인 투구를 해줬다는 점이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가 좋고 싸울 줄 아는 스타일. 부정 요소는 이현호가 정규시즌 막판 아무리 잘 했다 해도 절체절명의 큰 경기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1군 3경기에 등판했고, 올시즌 혜성같이 나타나 6승을 거둔 투수다.
과연 두산의 선택이 남은 시리즈 향방을 어떻게 바꿀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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