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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발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통산 13경기의 경험을 갖고 있다. 가을무대서 통산 51⅓이닝을 던졌고, 마무리로 나서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영점'이 잡힌 김광현은 천하무적이다. 이를 넥센 타자들도 잘 알고 있다. 넥센은 3회부터 김광현의 1~3구에 배트를 내밀며 이른 공략에 나섰다. 선두 고종욱이 137㎞ 슬라이더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이택근이 149㎞짜리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미 자신감을 찾은 김광현. 박병호와 유한준을 모두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의 진가는 4~5회 두 이닝에 걸쳐 드러났다. 박동원의 경우 2회 첫 타석에서는 초구 파울 후 2구째 높게 형성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으로 총알같은 안타를 때렸지만, 4회 2사 1루서는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바깥쪽을 찌르는 146㎞ 직구에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김광현의 제구력이 절정에 올랐음을 보여준 장면. 기세가 오른 김광현은 5회 서건창 고종욱 이택근을 상대로 모조리 직구를 결정구로 던져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투구수 88개 가운데 직구가 41개, 슬라이더가 33개였다. 1회 불안한 제구에 숨겨졌던 두 구종의 위력은 2회부터 정상 가동됐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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