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영점잡힌 김광현의 직구+슬라이더 배합 어땠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10-07 21:26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SK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07.

SK 선발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통산 13경기의 경험을 갖고 있다. 가을무대서 통산 51⅓이닝을 던졌고, 마무리로 나서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천하의 김광현이라도 첫 경기 1회는 부담스럽다. 1회초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감각을 찾지 못했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을 논하기 전, 심각한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볼넷을 4개나 허용했다. 고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까지 내주며 더욱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택근과 박병호에게 각각 풀카운트에서 던진 슬라이더와 커브는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났다. 만루서 유한준에게 우익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맞고 한 점을 줬다. 선발투수는 적극적인 초구 스트라이크 공략을 통해 투구수를 관리할 필요가 있는데, 김광현은 1회 7타자 가운데 4타자에게 초구 볼을 던져 투구수가 31개나 됐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감각을 찾은 것은 2회 1사 1루서 넥센이 자랑하는 서건창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면서부터다. 137㎞짜리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서건창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았다.

'영점'이 잡힌 김광현은 천하무적이다. 이를 넥센 타자들도 잘 알고 있다. 넥센은 3회부터 김광현의 1~3구에 배트를 내밀며 이른 공략에 나섰다. 선두 고종욱이 137㎞ 슬라이더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이택근이 149㎞짜리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미 자신감을 찾은 김광현. 박병호와 유한준을 모두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의 진가는 4~5회 두 이닝에 걸쳐 드러났다. 박동원의 경우 2회 첫 타석에서는 초구 파울 후 2구째 높게 형성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으로 총알같은 안타를 때렸지만, 4회 2사 1루서는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바깥쪽을 찌르는 146㎞ 직구에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김광현의 제구력이 절정에 올랐음을 보여준 장면. 기세가 오른 김광현은 5회 서건창 고종욱 이택근을 상대로 모조리 직구를 결정구로 던져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투구수 88개 가운데 직구가 41개, 슬라이더가 33개였다. 1회 불안한 제구에 숨겨졌던 두 구종의 위력은 2회부터 정상 가동됐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