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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 우려' 롯데, 9위 추락 걱정해야 한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0-01 07:45


롯데와 KIA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IA가 13대1로 승리하며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패한 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chosun.com/2015.09.30/

최악의 결과는 피해야 한다. 최악의 성적표, 시즌 9위다.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있다.

롯데는 9월 마지막날 2015 시즌 호흡기를 뗐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고도 KIA 타이거즈에 1대13으로 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시즌 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똑같이 3경기를 남긴 5위 SK 와이번스와 3.5경기차로 벌어졌다. 사실 이날 경기 패배 예상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사실상 5위 진출의 마지막 기회였던 29일 KIA전을 패하며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그렇게 롯데의 가을야구 꿈은 저 멀리로 날아갔다.

할 얘기가 많다. 왜 나쁘지 않은 전력을 가지고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나, 뭐가 문제였나 등을 분석해야 한다. 또, 다가올 미래도 전망해야 한다. 당장, 이종운 감독의 재신임 여부에 FA 영입 등 선수단 구성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 얘기들은 시즌이 완전히 종료된 후 해도 늦지 않다. 당장 남은 경기들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총력을 다해야 한다. 롯데는 1일 마지막 홈경기인 kt 위즈전을 치르고 서울 원정을 떠난다. 2일 넥센 히어로즈, 3일 LG 트윈스다. 전혀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지금 팀 분위기라면 이 3경기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칠 수 있다.

문제는 그렇게 된다면 5위 싸움을 하던 팀이 단숨에 9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30일 KIA전 패배 후 롯데는 8위. 9위 LG와 승차는 고작 2경기다. 최근 LG의 상승세가 무섭다. 여기에 마지막 경기가 LG와의 맞대결이라 패배시 승차 1경기가 금세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LG는 1무승부의 롯데보다 무승부수가 1개 더 많아 승률 싸움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6등이든, 7등이든, 8등이든, 9등이든 뭐가 중요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시즌 막판 최악의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그 후유증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진다. 팀 분위기가 망가진 채 새 시즌을 준비한다는 자체가 치명타다. 또, 상대팀들이 롯데를 만만히 볼 수 있다. '저 팀은 중요한 순간 결국 힘을 내지 못하고 고꾸라질 팀'이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면 내년, 내후년 시즌 승부처 또다시 상대가 롯데를 만만히 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롯데는 남은 3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말 최악은 허무하게 9등까지 떨어지는 일이다. 말이 필요없는 대참사다. 지난해 터진 CCTV 내흉만큼 큰 일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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