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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결과는 피해야 한다. 최악의 성적표, 시즌 9위다.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있다.
그런데 이 얘기들은 시즌이 완전히 종료된 후 해도 늦지 않다. 당장 남은 경기들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총력을 다해야 한다. 롯데는 1일 마지막 홈경기인 kt 위즈전을 치르고 서울 원정을 떠난다. 2일 넥센 히어로즈, 3일 LG 트윈스다. 전혀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지금 팀 분위기라면 이 3경기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칠 수 있다.
문제는 그렇게 된다면 5위 싸움을 하던 팀이 단숨에 9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30일 KIA전 패배 후 롯데는 8위. 9위 LG와 승차는 고작 2경기다. 최근 LG의 상승세가 무섭다. 여기에 마지막 경기가 LG와의 맞대결이라 패배시 승차 1경기가 금세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LG는 1무승부의 롯데보다 무승부수가 1개 더 많아 승률 싸움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6등이든, 7등이든, 8등이든, 9등이든 뭐가 중요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시즌 막판 최악의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그 후유증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진다. 팀 분위기가 망가진 채 새 시즌을 준비한다는 자체가 치명타다. 또, 상대팀들이 롯데를 만만히 볼 수 있다. '저 팀은 중요한 순간 결국 힘을 내지 못하고 고꾸라질 팀'이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면 내년, 내후년 시즌 승부처 또다시 상대가 롯데를 만만히 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롯데는 남은 3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말 최악은 허무하게 9등까지 떨어지는 일이다. 말이 필요없는 대참사다. 지난해 터진 CCTV 내흉만큼 큰 일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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