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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벤치, 빠르고 과감한 교체 카드로 승부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9-30 20:07


KIA 심동섭.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KIA 타이거즈 벤치는 빠르고 과감했다.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사이드암 박준표. 선발 경험이 일천하다. 불펜투수로 던지면서 올시즌 두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어디까지나 임시선발이다. 2선발 조쉬 스틴슨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현재 KIA의 고정 선발은 양현종 임준혁 둘 뿐이다.

물론,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에 비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KIA 코칭스태프는 박준표의 조기 강판에 대비해 불펜 준비를 했다. 2회말 실점 위기 때 KIA 불펜에 움직임이 보였다.

그런데 1,2회 실점 위기에서 박준표가 집중력을 보여줬다. 1회말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좌익수쪽 2루타 허용. 1회부터 KIA 벤치가 심각해졌다. 하지만 박준표는 2번 김문호, 3번 정 훈, 4번 짐 아두치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2회말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4번 최준석, 5번 황재균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포수 이성우가 포구실책까지 하면서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이대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제구력 난조가 분명한데 박준표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박종윤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더니, 안중열 오승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5-0으로 앞선 3회말 1사 1,2루에 몰리자 KIA 벤치는 망설임없이 왼손 타자 아두치 타석에서 박준표를 내리고, 좌완 심동섭을 올렸다. 리드 상황이 오자 기민하게 지키는 야구로 전환한 것이다. 심동섭은 아두치를 2루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처리했다.

이날 KIA는 나지완 김주형 등을 내세운 공격형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수비력이 다소 떨어지는 김주형을 2루수, 나지완을 좌익수로 넣었다. 상대 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득점이 어렵다고 봤다. 약한 선발 박준표로 지키는 야구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3회까지 김주찬과 이범호의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자 바로 수비 카드를 꺼냈다. 먼저 나지완을 뺐다. 중견수 김원섭을 나지완이 있던 좌익수로 이동시키고, 타격이 약하지만 수비 범위가 넓은 루키 김호령을 중견수로 출전시켰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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