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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머리가 아프네."
일단, 올시즌 후 FA 선수와 외국인 선수 영입, 그리고 40인 드래프트가 끝나봐야 제대로 된 내년 시즌 구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벌써부터 고민을 주는 포지션이 바로 마무리 자리다. 마땅한 마무리감이 없다.
일단 장시환 때문은 아니다. 조 감독은 활용폭이 넓은 장시환을 내년 시즌 선발로 전환시키려 생각했었다. 그 자리를 메울 카드가 필요했다. 시즌 중반까지 앞서나갔던 선수가 김재윤. 오승환을 연상케 하는 구위와 투구폼, 그리고 피칭 스타일로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기 조금은 힘이 떨어진 모습. 조 감독은 "오승환처럼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다. 여기에 변화구가 밋밋하다"고 약점을 지적했다. 김재윤은 원래 포수를 하다 올시즌을 앞두고 투수로 변신한 선수다. 당연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 보여주는 모습 자체가 기적이다.
그렇다면 내부 육성 말고 FA로 영입하면 된다. 이번 FA 시장에는 손승락(넥센) 정우람 윤길현(이상 SK) 이동현(LG) 등 수준급 불펜 요원들이 많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감독 입장에서 선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개인적으로 FA 계약에서 거액을 써 불펜 요원을 데려오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차피 큰 투자를 해야하는 FA라면 야수쪽 보강이 더욱 간절하다는 얘기다.
외국인 선수 카드 1장을 마무리로 쓰는 것도 큰 모험이다. 그동안 외국인 마무리가 한국 무대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여기에 장시환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 확실한 선발 카드를 1장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
조 감독의 마무리 고민,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깊을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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