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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된 한화 이태양, "2016년 기대하세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9-30 09:21


"내년에는 제대로 뛰어봐야죠."

시련은 앳된 청년을 어느새 씩씩한 '진짜 사나이'로 바꿔놨다. 이제 더이상 그에게 어린 느낌은 남아있지 않다. 부상과 수술, 그리고 재활. 여기에 짧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군사훈련까지. 지난 5개월간 많은 일을 겪으며 한화 이글스의 '미래'인 이태양은 한층 성숙해졌다. 여전히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이태양은 말했다. "빨리 마운드에 서고 싶어요. 정말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지난 4월28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한화 이글스의 '미래' 이태양이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중이다. 29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홈구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이태양은 "내년 시즌에는 더 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이원만 기자wman@sportschosun.com
한화가 삼성과 홈경기를 치르는 29일. 경기가 열리기 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이태양을 만났다. 아침일찍 야구장에 나와 러닝과 튜빙 등 재활훈련을 마친 뒤였다. 이태양은 매우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직 공을 던지는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다음 주부터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P)이 시작된다. 드디어 공을 손에 잡게 되는 셈이다. 수술 이후 매우 빠른 재활 페이스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선발 7승(10패)을 거두며 한화 마운드의 '미래'로 불렸던 이태양은 지난 4월28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지난시즌 처음으로 153이닝을 던진데다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던지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부상을 입었다. 결국 올해는 한 경기에도 뛰지 못한 채 일찍 수술을 받았다. 토미존 서저리는 이제는 모르는 야구팬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수술이다. 재활 성공사례도 많고, 일부의 경우 구속이 늘어난 케이스도 있다. 하지만 결코 쉽게만 봐서는 안된다. 만에 하나 수술이 실패하거나 재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선수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태양의 경우는 수술도 잘 됐고, 재활 과정도 대단히 순조롭다. 수술을 받은 지 딱 5개월이 지난 이태양은 "이제는 전혀 아프지도 않다.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확실히 5개월여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수술을 통해 아팠던 팔꿈치를 고쳐서 생긴 자신감과는 또 다른 느낌이 묻어났다. 알고보니 '군사훈련'을 받고나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군기가 남아있던 것.

지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인해 이태양은 병역 혜택을 받았다.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병역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수술 부위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된 지난 8월24일. 이태양은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열심히 군사훈련을 받았다. 현역으로 복무를 하는 군장병에 비하면 맛보기 정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태양에게 이 경험은 특별했다. 그는 "군사훈련에서 강한 긴장감을 느꼈다. 규칙적인 생활과 훈련을 통해 몸은 더 건강해진 듯 하다. 군살도 빠졌고, 체력도 좋아져 재활 훈련에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짧게나마 군대밥을 먹고 나오니까 주위에서도 뭔가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태양에게 남은 일은 이제 훈련 뿐이다. ITP를 수행하면 마무리캠프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해 내년 시즌을 대비할 요량이다. 이태양은 "올해 팀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선전하는 걸 보며 많이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내년에는 제대로 힘을 보태겠다. 기대해달라"고 다짐했다. 마침 이태양을 만난 29일, 한화는 삼성을 7대6으로 이겼다. 승리투수는 이태양의 2010년 입단동기 김용주였다. 두 '영건'들은 그렇게 서로 다른 모습으로 한화의 미래를 약속하고 있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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