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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29일 현재 선두 삼성과는 2.5게임차 뒤진 2위. 뒤집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김경문 감독의 1차 목표는 2위 수성이었다. 선두 탈환은 하면 좋겠지만 무리해서 욕심내지 않겠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또다른 승부가 남았기 때문이다. NC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홈 이점을 지닌 정규리그 3위였지만 막내의 경험 부족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 NC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아픈 경험 뿐만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시간적인 여유까지 손에 쥐었다.
올시즌은 역대 최다인 144경기를 치르고 있다. 마음으로 생각한 것이지만 막상 부딪혀 보니 생갭다 힘들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코칭스태프도 지치는데 선수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본인들은 느끼지 못해도 구위가 떨어지고, 배트스피드도 저하되고 있다. 적절한 휴식을 제공하는 일이 생갭다 쉽지 않다"고 말한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에이스인 해커에게는 휴식을 최우선적으로 부여할 참이다. 유희관과의 다승왕 경쟁이 있지만 포스트시즌 몸관리도 중요하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에 시즌 막판 로테이션 조정도 고려하고 있다. 또 베테랑 타자들에게도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29일 넥센전에서는 손시헌 이종욱 이호준 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김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 목표를 "지난해보다 나은 가을야구"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김 감독은 "1년 내내 잘하다가 가을에 아쉬움이 크면 데미지도 상당하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올해 NC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는 어드밴티지를 손에 넣었다. 더 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삼성보다는 못하겠지만 매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5위 경쟁팀(SK 한화 KIA 롯데), 3위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중인 두산과 넥센도 있다. 이들에게 NC는 마냥 부러운 존재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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