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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가을야구' 가는 NC의 목표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5-09-29 14:08


◇NC 김경문 감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잔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NC 다이노스는 1군 진입 3년째에 많은 것을 일궈냈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2년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한데 이어, 올해는 한발 더 나가 28일 한화를 꺾고 2위 이상을 확정지으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6경기를 남긴 28일 현재 1위 삼성과 3.5경기차가 나고 있으니 선두 도전도 가능한 수치다. 물론 잔여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은 후 삼성이 부진하기를 바라야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다.

29일 넥센전을 앞두고 목동구장서 만난 NC 김경문 감독도 "1위를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결코 무리할 이유는 없다. 2위에 그대로 머물더라도 훌륭한 성과라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김 감독이나 NC에 이제 더 중요한 과제는 포스트시즌 준비라 할 수 있다.

NC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LG를 만났지만 1승3패로 더 높이 올라가지 못했다. 처음으로 경험한 포스트시즌에서 경험의 차는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4차전까지 매 경기 실책이 나왔고, 1차전과 4차전에는 LG에 두자릿수 점수를 내줄 정도로 완벽하게 무너졌다. 김 감독이 "준비한 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사이 그냥 떨어진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분명 다르다. 일단 현재 일정대로라면 NC는 정규시즌을 마친 후 2주정도의 준비 시간을 벌게 된다. 게다가 상대팀은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올해부터 신설된 와일드카드전까지 치러야 한다. 한층 여유가 있다. 김 감독은 "상대팀의 포스트시즌 전략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4경기에 그치긴 했지만 지난해 정규시즌과는 분명 다른 '가을야구'의 긴장감을 경험했다는 것은 분명 큰 자산이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올 시즌 9명의 주전타자들이 모두 규정타석을 채웠을 정도로 1군 3년만에 팀의 '근간'이 완성됐다는 것도 지난해와는 다른 부분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반드시 우승하자는 결코 우리의 '가을야구' 모토는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지난해보다 덜 아쉬운 경기, 그리고 가능하면 마음껏 잔치를 즐기자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단언했다.

사실 모든 팀들은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NC라고 다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강요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먹은 대로 이기는 야구'를 하기엔 아직 NC 선수들의 구력은 짧다. 김 감독은 "나성범 이재학 박민우 등 젊은 선수들이 올해도 잘 해줬지만 아직 더 성장해야 한다. 5년정도 계속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스타'에서 비로소 '슈퍼스타'로 발돋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완전체'가 되기 위해 여전히 성장중인 팀이니, 이번 포스트시즌도 이런 과정의 일부분이라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29일 넥센전부터 사실상 포스트시즌 준비에 나섰다. 이호준 손시헌 이종욱 김종호 등 베테랑 주전들을 빼고 김준완 모창민 조영훈 박정준 등 벤치멤버들을 대거 베스팅 라인업에 올렸다. 그리고 시즌 내내 많은 투구를 했던 에릭 해커의 등판 일정 조정도 구상중이다.

김 감독은 "순위싸움이 여전히 진행중이라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포스트시즌 출전명단을 짜고, 벤치멤버들에게도 실전감각을 유지시켜주기 위해서라도 남은경기에서 라인업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가을야구'는 한 시즌을 마감하는 잔치다. 지난해 홈경기에서 LG팬들이 너무 많아 아쉬웠는데, 올해는 NC팬들이 더 많이 오셔서 축제를 즐기고 어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셨으면 한다"고 웃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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