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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확정 NC, 성장의 환희 일깨워준 3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9-29 08:26 | 최종수정 2015-09-29 08:26


◇NC가 2위를 확정지었다. 성장하는 팀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지난 6일 kt전에서 승리한 후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NC가 2위를 확정지었다. 지난해 1군 합류 2년만에 정규리그 3위, 올시즌 또다시 돌풍의 주역이 됐다. 성장의 중요성, 환희를 일깨워준 3년이었다. 이제 NC는 가을야구라는 또 다른 시험대를 남겨두고 있지만 성공적인 시즌이었다데 동의하지 않는 이는 드물다.

2위를 차지하기까지의 준비와 과정, 고비를 넘으면서 보여준 자신감과 열정,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까지. 나무랄 데 없었다. 팀이 성장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나, 코칭스태프에게나, 팬들에게나 대단한 의미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그리고 더 나아질 내일은 팀운영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뜻한다.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뚝심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자신감과 연결된다.

올시즌 NC를 끌어올린 원동력은 김경문 감독의 원칙있는 카리스마와 10개 구단 최고급의 외국인선수 활약,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만들어낸 조화로 집약된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책임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이재학에게는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재학은 올해 천신만고 끝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본인에겐 아쉽고 부족한 시즌이었겠지만 감독 입장에선 후반기 선전이 대견하다.

나성범은 가장 많이 질책을 받은 선수 중 한명이었다.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경기전 선수를 따로불러 야단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나성범은 달랐다. 충분히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애정어린 야단이 가능했다. 나성범은 시즌 중반부터 환골탈태, 타율 0.326, 28홈런 127타점을 기록중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명으로 커나가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NC야구의 큰 버팀목이었다. 공격 전 부문을 석권하고 있는 테임즈(타율 0.382, 45홈런 132타점)와 다승 공동선두 해커(18승5패 평균자책점 3.21, 162탈삼진), 시즌 도중 합류했지만 7승2패에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중인 스튜어트까지. NC 외국인 선수들은 투타에게 팀이 도약할 때마다 힘을 보탰다.

베테랑의 활약은 수치 이상의 영향력이 있다. 100타점을 넘기며 노익장을 과시한 이호준(39)과 시즌 초반 팀이 가장 흔들릴 때 마운드를 지키며 10승을 보탠 손민한(40). 이들이 있었기에 젊은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다.

NC 야구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은 주전 9명의 규정타석 진입. 박민우-김종호-나성범-테임즈-이호준-이종욱-손시헌-지석훈-김태군 등 9명은 규정타석을 채웠다. KBO 최초 기록이다. 사령탑이 마음 먹는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 선수들이 몸관리를 잘해야 하고, 꾸준한 성적을 올려야 한다. 운도 따라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고 충분한 대비를 하면 부상도 비켜가는 법이다.

NC팬들은 나성범이 선수인생 정점을 찍었다 여기지 않는다. 언젠가는 이승엽이 어깨를 두드려줄만한 거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태양과 박민우는 올스타급으로 자랄 수 있다. 기대를 건다는 것, 기대에 부응한다는 것, 이를 지켜보는 팬들은 뿌듯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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