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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서상우 4번 타자 실험’, 성공할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09-25 08:33



2015시즌 LG의 4번 타자는 주인이 없었습니다. 개막전 4번 타자로는 최승준이 낙점되었습니다. 하지만 8경기에서 26타수 2안타 0.077 타율에 그쳤습니다. 4월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부상으로 인해 1군에 다시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개막에 앞서 4번 타자로 낙점된 이병규(7번)도 부진과 잔부상에 시달리다 7월 말 1군에서 말소되었습니다. 한나한, 히메네스, 정성훈 등 외국인 타자와 베테랑이 4번 타자를 번갈아 맡았지만 적임자는 없었습니다.

돌고 돌아 4번 타자로 서상우가 기용되고 있습니다. 그는 2012년 6경기에 출전해 9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이 1군 경험의 전부였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가 시즌 막판 LG의 4번 타자를 맡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없었습니다. 애리조나와 오키나와로 이어진 1군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시범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데뷔 첫 안타는 극적이었습니다. 6월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1:1 동점이던 8회초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7월 한때 2군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8월부터는 1군에 살아남았습니다.

서상우가 선발 라인업에 고정되기까지도 진통이 따랐습니다. 8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생애 첫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4안타 중에는 솔로 홈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잠실 두산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상대 선발이 좌완 장원준이라는 이유였습니다. 타격감이 한창 물올랐을 때 좌완 에이스들과 싸워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8월 21경기에서 59타수 23안타 0.390의 타율로 호타를 뽐냈지만 9월 17경기에서는 63타수 18안타 0.28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10경기에는 38타수 9안타 0.237로 주춤하고 있습니다. 상대 배터리가 서상우의 몸쪽을 집중 공략하면서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습니다. 시즌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은 실질적인 1군 신인 선수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득점권 타율 0.184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내년을 구상하는 LG로서는 과연 서상우가 4번 타자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올 시즌 LG가 팀 타율 9위(0.266)의 빈약한 타선에 발목이 잡혔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합니다.

LG는 더 이상 베테랑에 4번 타자를 맡기기는 어렵습니다. 만일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한다면 그가 내년 시즌 4번 타자를 맡아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병규(7번)가 한 시즌 동안 부상 없이 기량을 유지하며 완주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서상우는 수비 포지션을 확보하지 못한 약점까지 극복해야 합니다. 지명타자로서 붙박이 출전은 베테랑 타자가 많은 LG의 선수 구성 상 쉽지 않습니다. LG의 서상우 4번 타자 실험이 내년을 위한 밑거름이 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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