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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야구를 본 신동빈-황창규 회장이 결단을 내릴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9-25 07:53


공교롭게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였다.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날 패했다. 그리고 그 상대팀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다가서고 있는 삼성이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온 지난 11일 부산 삼성전서 7대9로 패했다. 초반 5-2로 앞섰으나 6회 대거 4점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불안한 불펜과 수비, 공격에서의 집중력 등의 차이가 여실히 보여진 경기였다.

kt도 24일 통신 130주년 기념행사로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8500명이 야구 관전을 했다. 황 회장이 시포를 하면서 분위기도 좋았다. 초반 2-0으로 앞섰지만 6회 나바로의 투런포로 동점을 허용했고, 8회초엔 삼성의 중심타선을 막지 못해 결국 2대5로 역전패. 마운드와 수비, 공격, 주루 등 여러 부분에서 삼성과 차이를 보였다.

희한하게도 롯데와 kt 모두 야구를 가장 잘하는 삼성과 경기를 해 수준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신동빈 회장과 황창규 회장이 삼성전을 보고 어떤 마음을 먹었을까.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11일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 이종운 감독 등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최근 팀내 FA를 대부분 떠나보냈다. 이대호를 일본으로 보낸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김주찬(KIA) 홍성흔(두산) 임경완(SK) 김사율 박기혁(이상 kt) 등 많은 FA 선수들이 롯데를 떠났다. 외부 FA로 정대현 이승호 최준석 등을 데려왔지만 큰 이득을 봤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올시즌 롯데는 마운드의 불안으로 승리를 많이 놓쳤다.

1군 1년차 kt는 예상외로 투자가 적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9개 구단으로부터 10억원씩 주고 1명씩 데려와 90억을 썼다고 해도 대형 FA를 1명도 잡지 않고 김사율 박기혁 박경수를 데려와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시즌 중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상대 팀을 압박할만한 경기력을 갖췄지만 아직 모든 면에서 선수층이 얇다. 보강해야할 부분도 많다.
kt와 삼성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이날은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 기념 이벤트로 kt 신입사원인 김선우 씨(오른쪽)가 시구를, 장안구 리틀야구단 이현찬 어린이가 시타를 맡았고 깜짝 이벤트로 kt 황창규 회장이 시포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9.24/
1위 삼성을 회장이 보는 앞에서 꺾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만 패한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삼성을 보란듯이 깼다면 그룹에서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훨씬 더 좋은 야구를 하는 삼성을 보면서 그룹의 수장이 전력 보강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롯데와 kt 모두 바라는 성적을 내기 위해선 올시즌 후 전력보강이 꼭 필요하다. 삼성전을 본 두 회장의 결단이 스토브리그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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