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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고원준을 시즌 막판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내년을 기약할 것인가.
일단 장신 강속구 투수 진명호는 열외다. 전역은 했지만, 팔꿈치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보고가 올라왔기 때문. 그렇게 되면 고원준이 남는다. 아직 어린 나이(25)지만 고졸 신인시절부터 넥센 히어로즈에서 많은 1군 경험을 쌓았다. 롯데에 건너와 강속구 투수 이미지를 잃고, 소위 말하는 손장난이라고 하는 변화구 위주 투구에 맛을 들여 야구 인생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상무에서의 2년 생활 동안 신체적, 정신적으로 훨씬 성숙해졌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착실히 재활을 해 최근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으로도 참가했다. 공을 던지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일부팬들은 벌서부터 고원준의 1군 복귀에 대해 갑론을박이다. 4위팀에 먼저 1승을 주는 불리한 조건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하는 것이지만, 프로라면 마지막까지 한 단계라도 더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게 의무다. 5위를 차지하기 위한 과정에 도움이 된다면 무조건 고원준을 등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파는 시즌 후를 걱정한다. 우승 가능성이 많지 않은 5위 자리에 가는데 출혈이 필요하냐느 논리다. 출혈이라 하면 시즌 후 보호선수 지정 때 발생한다. 일단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명단 작성에는 큰 부담이 없다. 고원준 1명이 빠진다고 40명 명단을 짜는데 큰 치명타는 없다. 다만, 롯데가 외부에서 FA 선수를 영입한다고 하면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타 구단에 넘겨줄 수도 있는데 이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롯데는 신중하다. 고원준의 상태 체크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종운 감독과 프런트 모두 이 부분에 대해 교감을 나눴다. 일단 24일 상동구장으로 고원준을 불러 구위를 점검할 예정이다. 단순히 공의 구속과 힘만을 보는게 아니라, 1군 실전에서 통할 감각을 갖추고 있는지까지 전체적으로 점검한다. 여기서 확실히 통할 수 있다는 OK 사인이 나와야 1군 합류를 고려한다. 그렇지 않다면 무리하게 등록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몸상태가 좋다는 기준은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지다. 롯데는 현재 송승준의 부상 후유증과 확실한 4, 5선발 부재 등으로 시즌 막판 고생하고 있다. 물론, 기대 이상의 압도적인 공을 보여준다면 선발-중간 가리지 않고 활용 방안을 고심해볼 수도 있다. 고원준이 올시즌 1군에서 던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전적으로 고원준 본인이 어떤 준비를 했느냐에 달려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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