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제 전북 익산에서 팀 미래 만든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9-22 09:02


2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KT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4대1로 승리한 후 KT 조범현 감독이 옥스프링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21.

1군 첫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있는 kt 위즈. 그들의 미래가 밝다고 평가되는 가운데, 좋은 소식이 또 하나 들린다. 팀 미래의 기반을 닦을 2군 훈련지가 새롭게 조성될 예정이다. 전라북도 익산이다.

kt가 내년 시즌부터 익산에서 2군 경기와 훈련을 소화한다. 지금보다 한결 나아진 환경 속에서 더 좋은 야구를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다.

kt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익산에 2군이 새롭게 터를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kt 2군 선수단은 올시즌 수원 성대구장에서 셋방 살림을 차렸었다. 창단 후 처음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를 때부터 성균관대의 도움을 받아 야구장을 사용해왔는데, 사실 많이 열악했다. 제대로 된 펜스도 없는 일반 운동장같은 야구장이었고 외야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10m도 되지 않는 미니 사이즈였다. 선수들이 식사하고 씻는 공간도 당연히 부족했고, 2군 경기지만 팬들이 찾아 경기를 관전하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이에 비한다면 익산은 훨씬 좋은 환경이다. 일단,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야구장 2면이 있다. 익산시 공설운동장 옆에 있는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을 이용하면 된다. 2011년 완공된 야구장으로 중앙펜스 121m, 좌우 98m의 정규 규격을 자랑한다. 대형 전광판과 라이트 시설도 갖추고 있다. 바로 옆 공설운동장 트랙에서 러닝 훈련을 소화할 수 있고 샤워시설 등도 충분하다고 한다.

kt와 익산이 손을 잡게 된 건 마무리 훈련 추진이 시작이었다. kt는 상대적으로 남쪽에 있어 기후적으로 따뜻하고, 호남선 KTX 개통으로 교통도 좋은 익산을 유력 후보지로 꼽고 마무리 훈련 개최를 추진해왔다. 이런 와중에 익산시가 적극적으로 kt를 돕겠다고 나섰다. 마무리 훈련을 넘어 2군 선수들이 새 터전을 갖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해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아직 선수단 숙소 문제 등 세부적인 사항은 더 조율을 해야한다. 하지만 익산시가 워낙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kt 2군 선수단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소도시와 프로야구 2군 선수단이 손을 잡아 윈-윈을 한 사례가 많다. 넥센 히어로즈는 전남 강진을 떠나 경기도 화성에 자리를 잡으며 아예 2군 선수단명을 화성 히어로즈로 바꿨다. 지역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이를 따라 NC 다이노스다 경기도 고양에 정착하며 고양 다이노스로 불리우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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