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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까지 도루 4개만을 남겨뒀다. NC외국인타자 테임즈가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길을 질주중이다. 40홈런-40도루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전무했던 기록이다. 테임즈는 20일 현재 43홈런-36도루로 기록달성에 도루 4개만을 남겨뒀다. 남은 경기는 자꾸 줄어드는데 도루는 늘지 않고 있다. 팬들은 대기록 달성에 애가 타지만 테임즈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잘 나가는 팀, 개인 기록으로 분위기를 흐트리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2위를 굳혀가고 있는 NC는 선두다툼 중이다. 시즌 승부처에선 엇갈린 선택, 사건 사고 하나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특히 중심타자의 부상은 재앙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테임즈의 부상 가능성과 타격 페이스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로 과감한 도루에 대해 걱정스런 시선을 보낸 적이 있다. 선수 개인의 위대한 기록을 막을 생각은 없지만 기록만 보고 욕심을 내다가는 기록 실패 뿐만 아니라 팀도 망가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기록의 폐해는 꽤 있었다. 선수의 개인욕심과 팀가치가 부딪혀 파열음을 내고, 페어플레이를 좀먹기도 했다. 치열한 타격왕 싸움 때문에 타석을 거르기도 하고 골라 출전하기도 하는 등 시즌 막판 눈치작전이 없지 않았다. 프로야구의 기본에도 어긋나는 이런 행위들로 팬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보여준 테임즈의 모습은 기록만큼이나 위대했다. 테임즈는 11-4로 크게 앞선 8회 1루에 출루해지만 뛰지 않았다. 손쉽게 도루 1개를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경기 막판 큰 점수차에 상대를 배려해 뛰지 않았다. '야구 불문율'이 유명무실해진 올시즌이지만 테임즈는 이런 저런 마이너스 요소를 걷어내 기록의 순도를 높이고 있다.
남은 경기는 12게임, 과연 테임즈가 대기록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이번이 아니면 한국야구에서 언제 다시 이 기록을 볼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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