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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서 밸런스를 잡은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제구력 안정이 돋보였고, 구위도 정상 궤도 오른 모습이었다. 이날 심수창의 호투로 승리를 거둔 롯데는 5위 경쟁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굳건히 했다. 아울러 롯데는 전체적인 마운드 짜임새도 균형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하루가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이종운 감독은 "어제는 공 끝에 힘이 느껴졌다. 직구 스피드는 145㎞ 정도로 평소와 비슷했는데, 공끝은 묵직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 감독은 "수창이가 2군에서 여러가지 준비를 잘 하고 마음을 잘 잡은 것 같다. 자세가 달라지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수창은 6월 2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6월 23일 삼성전까지 7경기 연속 실점을 하면서 자신감도 잃었다고 한다. 후반기 들어서도 들쭉날쭉한 컨디션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초 올시즌 처음으로 1군서 제외돼 2군 마운드에 서게 됐다. 8월 13일 다시 1군에 올랐지만, 8월 22일 삼성전 선발로 나가 3이닝 9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이 감독은 "수창이가 2군 경기서 구위를 찾지 못하면 1군으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이날 심수창의 복귀전 호투를 지켜본 이 감독은 "2군서 경기 내용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구위는 회복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심수창은 "선발로 던질 때는 강약조절을 생각하면서 던졌는데 그게 더 부진했던 원인이었던 것 같다. 2군서 구동우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밸런스를 잡는데 주력했다"며 "지금은 팀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마무리다 중간이다 생각할 겨를이 없다. 팀이 필요한 상황이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가서 내 공을 던지고 싶다"며 시즌 막바지 각오를 드러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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