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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무근 "야구하면서 주목받기는 처음"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9-10 19:04 | 최종수정 2015-09-11 07:02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조무근.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10

"야구 하면서 주목받기는 처음입니다."

kt는 시즌 내내 '팀 얼굴'이 바뀌는 팀이다. 지난 4~5월은 조범현 감독과 재회한 김상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6월부터는 우완 장시환이 엄청난 공을 뿌려대며 인터뷰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그 바통은 곧장 장성우가 이어받았다. 롯데와의 트레이드로 수원에 새 둥지를 튼 뒤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내야수 박경수가 FA 모범 사례이자 '탈LG'를 통해 성공한 또 한 명의 선수로 지목돼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처럼 kt는 매달 '주연 배우'가 바뀌며 신생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두 명의 외국인 타자 마르테, 댄블랙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번엔 1m96, 116㎏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조무근(24·kt) 차례인 것 같다. 그는 이달 초부터 마무리로 자리를 옮겨 씩씩하게 공을 뿌리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 2일 울산 롯데전에 앞서 "뒤에서도 던질 수 있나? 1사 만루를 막아낼 수 있어?"라고 물었고 그는 "자신 있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라고 패기 있게 답했다. 이후 조무근이 등판한 적은 3일 잠실 LG전이 전부이지만, 당시 ⅔이닝을 삼진 2개로 간단히 요리하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조무근은 10일 수원 LG전에 앞서 "마무리 하라는 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솔직히 답했다. 학창 시절 줄곧 포수를 하다 상원고 2학년 때부터 투수로 전향했다던 그는 "마리아노 리베라(전 뉴욕 양키스)를 좋아했다. 리베라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공을 던졌다"며 "우상처럼 가장 뒤에서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1군에 올라와 나도 모르게 강한 공을 던지려 하다 보니 팔 각도가 올라갔다. 그러면서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 각도 좋아진 것 같다"며 "예전에는 옆으로만 휘는 변화구였다. 지금은 밑으로 떨어지고 있어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35경기에 등판해 7승3패, 1홀드 2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그는 야구를 하면서 주목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평균자책점이 1.75밖에 안 되는 빼어난 투수이지만 고등학교 때 키기 크다고 해서 '제2의 장민익(두산)' 소리만 들어봤다는 게 그의 말이다.

조무근은 "고등학교 때 키가 1m96였다. 하지만 내가 봐도 야구는 잘 못했다"며 "kt에 들어와 같은 포수 출신의 (김)재윤 형이랑 서로 의지도 하고 자극도 많이 받았다. 정명원, 전병호 코치님의 조언도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 명단(45명)에 이름이 들어갔는데, 부모님이 장하다고 하시며 너무 좋아하시더라.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는 한 달의 시간이 있는데, 열심히 해서 그 때도 꼭 뽑히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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