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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안방, 유강남-김재성 ‘경쟁 구도’ 형성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9-10 08:51



LG 포수 김재성이 깜짝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8일 잠실 한화전에서 양 팀이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후 1루 주자 정근우가 2루 도루를 시도했습니다. 타이밍 상으로 세이프처럼 보였지만 김재성의 송구는 낮게 깔리며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정근우는 아웃되었습니다.

한화는 합의판정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김재성이 데뷔 후 상대의 첫 번째 도루 시도를 저지한 것입니다. 김재성은 선배 투수들이 흔들릴 때도 마운드에 올라가 다독거리며 고졸 신인답지 않은 당찬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9회초부터 12회초까지 김재성이 안방을 지킨 4이닝 동안 LG 불펜이 무실점한 것이 대역전승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타석에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9회말 LG가 7:7 동점에 극적으로 성공한 뒤 2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가 김재성에 돌아왔습니다. 3구만에 그는 1-2의 불리한 카운트로 몰렸지만 4구 볼 이후 5구부터 8구까지 4개 연속 파울을 만들어내 야무진 모습을 과시했습니다. 9구 끝에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데뷔 첫 안타를 끝내기 안타로 장식할 수도 있었던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다음날인 9일 한화전에는 유강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LG는 1회말 2점을 선취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1사 1, 2루의 추가 득점 기회가 잔루 처리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회말 선두 타자 유강남의 시즌 7호 솔로 홈런으로 3:0으로 벌려 1회말의 아쉬움은 사라졌습니다. 유강남은 잠실구장의 우측 담장으로 밀어 쳐 넘기는 괴력을 과시했습니다. 이후 LG 타선은 4안타 2볼넷에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추가 5득점에 성공해 8:0으로 달아나 승부를 일찍 갈랐습니다.


LG 유강남
포수로서도 유강남의 활약은 돋보였습니다. 선발 등판한 소사와 배터리를 이뤄 5회초 2사까지 퍼펙트, 8회초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소사는 1실점 무사사구 완투승을 거뒀습니다. 비록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소사와 유강남의 호흡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6월 17일 잠실 KIA전에서 소사가 완봉승을 거뒀을 때도 안방을 지킨 포수는 유강남이었습니다.

LG의 올 시즌 화두는 리빌딩입니다. 8개의 야수 포지션 중 육성이 가장 어렵다고 손꼽히는 것은 포수입니다. LG는 포수 최경철을 주전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그가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되자 안방을 유강남이 차지했습니다. 도루 저지와 블로킹에는 아쉬움이 있는 유강남이지만 타격은 기대 이상입니다.

9월 확장 엔트리로 1군에 올라온 김재성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시즌이 종료되기 전 데뷔 첫 선발 출전도 기대됩니다. 향후 유강남과 김재성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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